【창업일보】이태식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추가 인력감축 및 도크 잠정 폐쇄 등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추가 자구계획안을 이달 말 내놓을 예정이다.


 

대우조선.jpg▲ 정부는 대우조선의 구조조정과 관련, 당초 계획했던 규모보다 많은 인력을 감축 및 도크 페쇄 등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기사 뉴시스. ⓒ창업일보.
 

대우조선은 오는 2019년까지 23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 주도의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조선산업이 경기민감업종으로 지정되는 등의 영향으로 추가 자구계획 수립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자구안에는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 ▲임금 삭감·동결 ▲선박건조대인 도크의 폐쇄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현대중공업이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 측에 제출한 추가 자구계획과 비슷한 수준의 내용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도 임직원들을 상대로 추가 자구 계획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최근 사내 소식지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목적으로 한 현재의 자구계획에 더 처절하고 혹독한 자구노력 의지를 반영해야 정부와 채권단,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다"며 "현재 인력, 임금, 설비 규모 조정을 포함한 전박적인 대응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상화 계획의 전제 조건 중 하나는 올해 일정량의 수주를 통해 선수금을 확보하고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었으나 해양플랜트, 상선 모두 발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또 정 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와 연결된 수주 절벽은 지난해 해양플랜트로 인한 일시적 위기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며 "우리 일감이 점점 줄어든다는 점에서 장기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최근 외부 회계법인의 경영 상황별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위기상황을 가정해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절차다.

 

테스트는 이달 말 완료될 예정인데 결과에 따라 기업 회생, 사업부문별 퇴출, 기업 퇴출 등이 결정된다. 각 경영상황에 따라 정부가 투입한 4조2000억원의 공적자금이 적절히 쓰이고 있는 지를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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