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30대 후반·40대 초반에 임원으로 발탁
서울대·한양대·연세대 순…대학원은 카이스트

[창업일보 = 박성호 기자] 삼성전자에서 10년 이상 재임한 임원은 12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장수 기록은 28년간 임원직을 유지해온 권오현(66) 회장이 세웠다.

한국CXO연구소가 23일 발표한 '2018년 삼성전자 10년 이상 재임 임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국내 직원은 10만1953명이며, 이중 임원은 97명당 1명꼴인 1047명으로 나타났다.

10년 이상 재임하고 있는 임원은 124명으로, 전체 직원의 0.1%에 해당했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삼말사초'(三末四初)였다. 124명 중 절반 이상이 45세가 되기도 전에 임원 타이틀을 달았다. 30대에 임원으로 발탁된 숫자는 124명 중 11명(8.9%)이나 됐다.

2019년 인사에서 승진한 김기남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등이 모두 30대에 임원 자리를 처음 꿰찼다. 김 부회장은 1997년 반도체연구소 이사보를, 노 사장은 2007년 무선사업부 개발팀 상무를 맡으면서 임원 반열에 올랐다. 

40~41세에 임원 등용된 숫자도 6명(4.8%)이었고, 42~43세는 31명(25%)으로 조사됐다. 44세는 27명(21.8%)으로 조사 대상자 중 최다였다. 45세도 16명(12.9%)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44~45세 사이에 첫 임원이 된 경우는 43명(34.7%)이었다. 이외 46~47세 24명(19.4%), 48~49세 6명(4.8%)이었고, 50~51세는 3명(2.4%)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124명의 장수 임원 중에서는 임원 10년차가 2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1년·12년·14년차가 각각 17명으로 조사됐다. 1990년대에 임원으로 첫 등용돼 올해까지 임원직을 유지한 임원들도 6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장수 임원은 권오현 회장이었다. 권 회장은 39세였던 1991년 반도체부문 이사로 발탁돼 올해까지 28년이나 임원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까지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29년간 임원직을 맡았던 윤종용 전 부회장을 제치고 삼성전자 임원 경력 30년이라는 진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124명의 장수 임원 중 출신대가 파악된 110명을 살펴본 결과 서울대 출신이 26명으로 최다였다. 권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부회장, 김상균 사장, 정은승 사장, 진교영 사장,  등이 모두 서울대 동문이다. 

다음으로 많은 곳은 공학계열이 강한 한양대(14명)였다. 윤부근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등이 한양대 출신이다. 연세대(12명)가 그 뒤를 이었다. 정현호 사장, 노희찬 사장 등은 연세대 출신으로, 상경계열 학과 출신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 중에서는 '경북대' 출신이 많았다. 삼성전자 이사회를 이끌어가는 이상훈 의장을 비롯해 전동수 사장이 경북대를 나왔다. 

대학원으로 범위를 넓히면 '카이스트'(KAIST) 출신이 최다였다. 조사 대상 124명 중 19명이 카이스트에서 석사 내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권오현 회장과 김기남 부회장도 카이스트 석사 과정을 밟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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