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 = 노대웅 기자] 현대차증권은 21일 내년도 국내 조선산업 전망과 관련해 "내년은 시장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한해가 될 수 있다. 내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올해 말 대비 4.5% 증가할 수 있고 선가지수는 약 5.4%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업황 개선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세진 연구원은 "올해 조선업종 주가는 시점에 따라 착시효과가 존재했다"며 "조선업종 주가는 연초대비 52% 상승했지만 이는 작년 12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결정으로 주가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유상증자 발표 전인 지난해 12월초 대비 조선업 종 주가는 약 12%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조선업종 주가는 크게 상승해 코스피와 KRX300 산업재 대비해 약 20~30%의 주가 아웃퍼폼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올해 조선업종 주가 상승은 내년 업황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총평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조선업종의 주가는 시장대비 크게 아웃퍼폼하기 시작했다"면서도 "최근 주가 상승과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은 올해 업황 개선이 미미했기 때문에 정당화가 되지 않는다. 즉 하반기부터 보였던 주가 상승은 내년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글로벌 발주량과 수주수익성 개선은 다소 아쉬운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배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는 업황 대비 실제 업황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글로벌 발주량과 수주수익성에서 차이점이 발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먼저 "국내 조선사의 수주 회복은 글로벌 발주 회복으로 인한 것이 아닌 수주점유율 상승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클락슨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11월 누적 발주금액은 588억달러, 발주량은 6967만 DWT로 전년 동기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올해 국내 조선사의 수주점유율(금액기준)은 37%를 기록하면서 과거 5년 평균 25%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며 국내 조선사의 수주점유율 상승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대형컨테이너선 발주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2011년과 2018년, 전세계 상선 발주에서 LNG선과 컨테이너선 발주비중은 50%를 상회했는데, 그 당시와 국내 조선사의 수주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시기와 일치한다"면서도 "내년 컨테이너선 발주 시황은 올해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수주점유율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또 "올해 보였던 수주수익성 개선은 대부분 원·달러환율 효과에 기인한다"며 "올해 신조선가지수는 5% 상승한 반면, 후판가격은 작년 8% 올해 20% 상승하면서 선가 상승으로 인한 수주수익성 개선은 미미했다. 따라서, 수주수익성 질적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상황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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