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AI방역상활실 등 기피부서 찾아 격무 격려
文대통령, AI방역상활실 등 기피부서 찾아 격무 격려
  • 윤삼근 기자
  • 승인 2018.12.19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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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 AI방역상황실·환경 수질관리과 찾아 직원 격려
직원 격무 노동 환경에 각별한 관심···"건강 아주 중요"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세종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9 환경부 업무보고를 마친 후 전국 주요 상수원의 녹조와 각종 수질오염 사고에 대응하는 수질관리과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세종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9 환경부 업무보고를 마친 후 전국 주요 상수원의 녹조와 각종 수질오염 사고에 대응하는 수질관리과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창업일보 = 윤삼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과도한 업무 때문에 소문난 기피부서로 꼽히는 곳을  찾아 관련 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4시간 가동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상황실과 환경부 수질관리과를 각각 찾아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격려와 특별한 당부도 했다. 

이날 마련된 두 차례의 간담회는 장관이 미리 준비한 딱딱한 보고보다는 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고민을 직접 듣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먼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의 2019년도 업무보고 뒤 가축전염병 방역대책 상황실을 찾아 근무 직원들과 미니 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문 대통령이 이날 찾은 상황실은 특별방역대책기간을 맞아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곳으로 농식품부 내에서도 대표적인 격무 부서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AI 방역 작업을 하던 40대 공무원이 과로로 숨진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업무강도가 상상을 초월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혹시라도 방역 체계가 뚫릴까 한 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상황실이다. 

구제역, AI 등 매년 터지는 가축병에 대응해야 하는 축산정책국과 방역정책국은 이러한 이유로 농식품부 내에서도 기피 1순위 부서로 유명하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내부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 듯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상황실 근무자에 대한 배려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공무원들이 비상근무와 과로 때문에 안타까운 일들을 겪기도 하는데 그 부분은 정말 잘 됐으면 한다"며 "특별방역대책기간이어서 다들 격무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장관님께서 조금 배려를 많이 하셔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러시아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고 있는데 우리가 잘 예방을 하고 있다는 것은 농식품부가 특별히 수고해준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격려하고 치하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상황실 근무자를 향한 문 대통령의 격려 메시지는 이어졌다. 단순한 격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격무로 인한 업무 기피가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 장관께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부처가 활력을 찾는 데 기본은 인사가 공정한 것에서 출발한다"며 "격무 부서, 여유 부서, 선호 부서, 기피 부서, 승진에 유리한 부서, 그렇지 않은 부서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격무 부서에 근무하는 데 대한 보상 같은 것이 앞으로 인사에 잘 이뤄져서 보람을 찾을 수 있게 된다면 격무 부서나 기피 부서에 근무하는 분들의 사기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그런 부분을 인사 관리에서 챙겨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환경부 2019년도 업무보고 뒤 수질관리과를 찾아 근무 직원들을 격려했다. 

수질관리과는 실시간 수질 정보를 파악하고 녹조 및 폐수를 관리한다. 또 수질 오염 사고를 대응하는 곳으로 24시간 동안 긴장감을 갖고 운영되는 격무 부서 중 하나다. 

문 대통령 수질관리과에서도 직원들의 근무 환경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부처 사무관에게 "업무보고 때문에 이달에도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빨리 연가를 사용해야 할 텐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격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장관님께서 책임지고 남은 연가를 다 사용하도록 해주고 격무를 맡는 분들이 서로 격무를 나눠 교대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격무에 대한 보상도 있어야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휴가도 꼭 가시고 일하는 공무원의 안전도, 건강도 아주 중요한 것이다. 서로 돌보면서 열심히 해 달라. 자발적 연장 근로하지 마시고..."라며 마지막까지 당부를 놓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배려 속에는 직원들이 과로에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장관이 직접 신경을 써달라는 주문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특히 각별히 격무를 신경 쓴 배경에는 해외 순방 도중 쓰러진 외교부 김은영 남아시아태평양국장, 국회 예산 심의 정국에서 쓰러진 기획재정부 서기관 사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업무 특수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과로사회 탈피를 목표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 정책에 부합하지 않은 상황도 문 대통령의 주문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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