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됐다" 평가

[창업일보 = 박성호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4일 한국의 금리인상 싸이클이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내년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열린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75%로 25bp(1bp=0.01%)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약 1년여 만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국내의 금리인상 기대도 높았다"며 "다만 2017년 11월 인상 이후 1년 만인 올해 11월 겨우 한차례 인상을 단행하고 추가 인상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 쏠림, 내외금리차 역전 같은 금융안정 저해 요인이 유효한데도 추가 금리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내외적으로 어려워진 경기여건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잠재성장률인 2.8%보다 절대성장률이 낮은 것뿐만 아니라 올해보다도 속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더해진 상황"이라며 "한국 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선행지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3분기 가계동향조사 발표 후 언론을 통해 저소득층 소득이 더 열악해지고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발표했다"며 "국내 경기를 둘러싼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이 가져온 부작용이라고 말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나 고령화와 국내 핵심산업의 후발주자 추격 등을 고려할 때 2019년 국내 경기둔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19년 국내 통화정책은 연간으로 동결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이 내년 중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기조가 이어진다면 실제 실행은 어렵다 하더라도 인하에 대한 기대는 살아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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