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여남경 교수.  소아의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과도하게 큰 경우를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목 속은 편도 때문에 막혀 있고, 코 뒤는 아데노이드 조직에 의해 꽉 막혀 있다. 따라서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생겨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이럴 경우 수술로 아데노이드를 제거할 수 있다. ⓒ창업일보.
 
편도는 일반적으로 혀 뒤, 목젖 옆에 위치하는 구개편도를 말한다. 아데노이드는 코의 맨 뒤쪽에 위치하는 인두편도를 의미한다. 편도와 아데노이드는 태어날 때 크기가 작지만 신체가 성장하면서 커진다. 10~12세 정도에 가장 큰 크기가 되고 이후 줄어든다.
 
소아의 편도와 아데노이드는 원래 성인보다 크지만 과도하게 큰 경우를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목 속은 편도 때문에 막혀 있고, 코 뒤는 아데노이드 조직에 의해 꽉 막혀 있다. 따라서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생겨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또한 깊은 잠을 잘 때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양이 적을 수 밖에 없어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작은 경우가 많고 귀와 연결되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을 막아 중이염도 자주 생길 수 있다.
 
코로 공기가 잘 통하지 않으므로 부비동염(축농증)이 잘 생기고 약으로 잘 낫지도 않는다. 코막힘 때문에 집중력이 저하됨은 물론 오랜 기간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되면 턱이 작아지고 치아의 교합도 잘 맞지 않는 아데노이드형 얼굴로 변형될 수 있다.
 
◇편도를 제거하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나요?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감염에 대한 방어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3세 이상에서는 실질적으로 하는 역할이 없다. 또한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커져 몸에 이상을 일으키는 편도 및 아데노이드를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편도는 입을 벌려 혀를 누르면 그 크기를 정확히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아데노이드는 코 뒤쪽에 위치하므로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코내시경이나 X-선 검사로만 크기를 확인 할 수 있다.
 
성인에서 편도 절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어릴 때 매우 커져 있던 편도가 작아지지 않고 여전히 커져 있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키는 경우, 편도선에 자주 염증이 생겨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이 있는 경우다.
 
또한 편도선 옆 공간에 고름이 고이는 편도주위농양이 생기는 경우에도 수술을 해야 하는데 편도주위농양은 심하면 고름이 목 주위 공간을 타고 신체 다른 부위로 퍼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편도 표면의 작은 홈에는 편도결석이라는 것이 생겨 악취가 나는 작은 알갱이가 목에서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는 편도 내의 분비물과 세균이 쌓여 생기는 것인데, 이런 경우도 가장 확실한 해결 방법은 편도 절제 수술이다.
 
◇수술은 어떻게 하나?
 
수술은 대부분 전신마취 하에 시행되며 병원마다 다르지만 대개 2~3일 정도 입원을 한다. 아데노이드의 경우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미세흡인절삭기나 고주파절삭기 등을 이용해서 아데노이드를 거의 대부분 제거할 수 있으므로 재발률이 매우 낮아졌다.
 
편도 절제 수술의 경우, 편도 조직을 최대한 제거하고 상처에서의 출혈을 막기 위해 2주간 죽처럼 부드러운 음식만 먹는 방법이 표준치료법이다.
 
최근에는 미세흡인절삭기를 사용해 편도조직 중 과도하게 커진 부분만 제거하는 PITA(Powered Intracapsular Tonsillectomy and Adenoidectomy)라는 수술방법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출혈 및 통증과 관련된 편도피막을 보존하므로 통증이 적고 수술 후 출혈의 빈도도 낮아 수술 후 3일째부터는 정상 식사도 가능하다. 하지만 남아 있는 편도조직이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가 자라날 수 있는 단점도 있으므로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의해서 수술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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