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미국 뉴욕 맨해튼 케이타운점. 사진=BBQ 제공
BBQ 미국 뉴욕 맨해튼 케이타운점. 사진=BBQ 제공

[창업일보 = 문이윤 기자]  치킨업계의 해외러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해외 진출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곳 중 하나가 네네치킨이다. 2012년에 첫 해외 매장을 싱가포르에서 연 뒤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네네치킨은 2012년 8월 싱가포르 로열 티 그룹(Royal T Group)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체결한 이후 같은 해 11월 싱가포르 쇼핑몰인 스타 비스타 내에 현지 1호점을 열어 배달과 포장이 함께 가능한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고 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매장 개설과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해당 매장은 한류에 힘입어 흑임자 치킨, 파닭, 양념치킨 등 한국식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이듬해 9월 싱가포르 스캐이프몰에 2호점을 열었고 이후 2015년 싱가포르 매장을 9호점까지 늘리게 됐다.

이어 호주로도 눈을 돌렸다. 2014년 8월 호주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뒤 이듬해 5월 호주 멜버른 지역 내 가장 큰 쇼핑몰인 센트럴 쇼핑센터 내에 점포를 열고 매장 판매와 배달 판매 2가지 방식 모두 진행하면서 배달문화가 생소한 호주에서 한국 특유의 배달 문화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12호점을 열고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홍콩과 말레이시아에 각각 4개, 2개씩 매장을 연 데 이어 이달에는 대만 타이베이에 1호점을 여는 등 동남아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말에는 중동지역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도 현지 기업과 손잡고 1호점을 열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13년 할랄 인증도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이슬람 지역 진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BBQ 역시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글로벌 시장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현재 30개국에서 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지 상황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고 경쟁력 있는 기업에게 상표 사용 독점권을 부여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직영 형태로 진출해 플래그십 스토어 성격의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각 국가마다 현지에 맞는 각기 다른 전략을 선택해 적용하고 있다. 2006년 진출한 미국시장에서는 현지에서 익숙한 패스트푸드 대신 '슬로우푸드' 전략을 택해 주문을 받으면 그때부터 조리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에는 뉴욕의 관광지들이 인접해있는 맨해튼 32번가에도 매장을 열었다.

2007년 3월 하노이에서 처음 연 베트남 매장의 경우 KFC와 롯데리아 등 기존에 진출해있던 패스트푸드 브랜드와 차별하기 위해 고가정책을 택하는 한편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세트메뉴를 통해 현지를 적극 공략해 호응을 얻어냈다.

이 밖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인도네시아에서 그동안 선보였던 '치킨앤비어(Chicken&beer)' 매장과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대형 유통업체와 손잡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굽네치킨도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매장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마카오, 홍콩,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 진출해 총 14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초기 성공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한 현지 문화를 이해한 뒤 이를 바탕으로 국가별로 특장점을 살려 현지 상권에 적용할 전략을 세우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해외 진출에 나선 bhc 역시 지난 8월 홍콩 현지에서 법인 등록을 마치고 직영점을 열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직 현지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테스트매장 형식이지만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향후 추이를 보고 매장 확대 여부를 고려한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어 한국의 치킨문화를 통해 해외 진출이 용이한데다 국내 치킨업계가 포화상태인 만큼 시장을 넓혀나가려고 하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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