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의 오늘의 단상(斷想)] 고교생 창업
[김종태의 오늘의 단상(斷想)] 고교생 창업
  • 김종태
  • 승인 2018.11.14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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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에서 열린 ‘제3회 전국상업경진대회’에 참가한 한 학생이 자신의 창업아이템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에서 열린 ‘제3회 전국상업경진대회’에 참가한 한 학생이 자신의 창업아이템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창업일보 = 김종태] 최근 지방의 한 투자유치설명회 행사에 참석했다가 뜻밖의 반가운 사람을 한명 만났습니다.

3년 전쯤 전국에 창업열풍이 불어 많은 창업이 봇물을 이룰때 한 고교생 창업자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 친구였습니다.

그당시에는 비록 앳된 모습의 고교생이었지만 일반 대학생이나 일반인 창업자 못지않은 열혈 창업가로서 제품개발과 시제품 제작에 열정을 기울이던 모습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이제 어엿한 대학생으로서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조금은 익어가는 모습으로 제 앞에 나타났군요.

예전 고교생 창업당시의 그 아이템이 몇년 지난 동안에 나름 고도화되고 어느정도 시장지향성을 갖추어 놓긴 했는데 지나간 수년간의 시간에 비해서는 속도가 다소 늦어진 감이 있기에  어찌된건지 들어보니 그동안 많은 일들이 겪었더군요.

많은 일반 창업자들이 어김없이 겪는 일들을 그대로 따라왔다는 느낌입니다.

아이템이 새로운 개념의 자전거 브레이크 겸용 분실방지장치인데 구조와 설계가 바뀌고 보완을 하면서 시제품을 여러차례 만들고 고치기를 반복하며 비용이 증가하고 속절없이 시간만 흐르는 상황이었다는군요.

그 사이에 대학에 진학을 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그 친구는 혈기방장하여 대학진학은 관심이 없고 창업가로서 사업에만 집중하겠다고 단호하게 호기를 부리는 것을 보면서 다소 걱정스런 마음이 있었는데 다행히 마음을 바꿔 대학에 진학을 했고 이제는 연구소기업까지 설립하는 등 대학생 사업가로 성장을 해가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당시에 고교생 창업자로서 설익은 상태로 창업을 했으니 사업상의 거래처와 같은 복잡한 인간관계나 주변 사람들과의 원만한 대화방법 등에 대하여 문제가 있으면 지적을 해주고 때론 잘못하는 부분에 대하여 따끔하게 혼을 내주기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성장을 해서 그간의 고생과 경험을 자신만의 자산으로 만들어 가고 있어 기특하기도 합니다.

어려운 과정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으니 꼭 목표를 달성해서 성공한 사업가로서 우뚝 서기를 기대해봅니다.

국내 고교생 창업은 해가 갈수록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모 언론사의 조사결과를 보니 설문에 응답한 중고교생의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창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대학이나 지자체 등이 주관하여 다양한 형태의 고교생 창업캠프나 새싹창업교육 등이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고교생을 대상으로 창업을 지향하는 해커톤이나 아이디어톤도 자주 열리고 있어 고교생 창업환경이 폭넓게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교생창업 확산 분위기에 대하여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군요.

국내 창업의 실패율이 상당히 높은 위험한 창업시장에 중고교생까지 몰아가면 안된다는 의견도 어느정도 설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결과가 나쁘다면 인생에서 너무 이른 시기에 실패를 경험하게 되고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지만 어린 나이에 창업을 했다가 실패하면 싹을 티우지고 못하고 아예 주저앉을까 걱정하는 입장에서 지적하는 것이지요.

실패를 통해 이겨내지 못할 정도로 좌절의 멍에를 쓰게 되는 것을 경계하는 정도로 이해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반대로 일찍 실패의 경험을 하면 다시 재기하고 재도전할 수 있는 기간과 기회가 많이 남아 있어서 오히려 성공율을 높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기왕에 실패를 하려면 보다 일찍 경험을 해야 한다는 일부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여튼 이러한 모든 의견을 종합해 보더라도 이 역시 명쾌한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점점 더 빠르게 발전하는 첨단기술과 변화무쌍한 사회문화적 배경은 빠르게 이를 흡수하고 공유하는 성향을 가진 신세대 창업이 더 부합할 수도 있다는 의견에는 격하게 공감을 합니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충분하게 보완되어야 하고 경험 많은 선배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2018.11.14. AVA엔젤클럽 회장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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