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구름다리' 건설 논란…'환경보존' vs '관광특수'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 논란…'환경보존' vs '관광특수'
  • 한창민 기자
  • 승인 2018.1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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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구름다리 조감도. 사진=대구시 제공
팔공산 구름다리 조감도. 사진=대구시 제공

[창업일보 = 한창민 기자] 대구시가 건립을 추진하는 '팔공산 구름다리'가 '환경보전' 과 '관광특수'를 두고 관련단체간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국비와 시비 등 140억원을 들여 팔공산케이블카 정상에서 동봉 방향 낙타봉까지 길이 320m, 폭 2m의 현수교 형태로 국내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구시는 이르면 내년 5월쯤 착공될 전망이라고 밝혔지만 이를 두고  시민사회와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 생태계 교란 등 환경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대구시는 3년 전부터 구름다리 건설사업을 추진해왔지만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다 최근 기본설계를 마치고 내년 3월 말 완료를 목표로 현재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이달 안에 주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올해 안으로 환경영향평가를 마치는 대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팔공산 구름다리 기본계획 용역을 근거로 팔공산에 국내 최장의 구름다리를 설치하면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용역 결과에서는 팔공산 구름다리가 설치되면 팔공산 케이블카 승객이 현재 연간 35만명에서 설치 첫해 20%인 7만명이 추가로 늘어나고 이후에도 해마다 5%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구름다리 설치 이후 5년간 관광소비에 따른 생산 파급효과가 1670억원, 소득파급 효과가 329억원, 고용효과가 4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반대목소리도 강경하다.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320m 길이의 철제 구름다리를 설치하면 환경훼손이 불가피하고 팔공산의 국립공원으로 승격에도 부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팔공산에 인공조형물을 건설하면 자연환경이 훼손돼 독수리, 수달, 삵, 담비 등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될 게 불 보듯 뻔해 생태적 환경이 최우선되는 국립공원 지정에 결정적 장애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구시가 제시한 경제적 기대효과 역시 과거 수차례 오류를 일으킨 경제효과 분석을 감안하면 신뢰하기 어렵고 구름다리만 설치하면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라는 자체가 근시안적 행정이란 지적이다.

구름다리가 설치되는 땅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불교계의 강경한 반대입장도 대구시로서는 부담이다. 지난 10월 초 대구지역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팔공산 막개발 저지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진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은 대구시의 구름다리 추진 계획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효광스님은 팔공산 보전을 위해서 추가 개발을 금지하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대구시가 불교계를 설득할 수 있느냐 여부가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추진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진련 의원은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사업은 자연보호와 훼손에 대한 고려 없이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오로지 전국 최대 규모 구름다리 조성이라는 가시적인 목표만 두고 있는 것으로 전면적인 재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를 감싸고 있는 팔공산은 수달, 담비, 하늘다람쥐 등 12종의 멸종위기종과 11종의 천연기념물 등 총 4739종의 동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또 세계 최대의 복수초 군락지가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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