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PB 먹거리, 전통 강자 라면도 위협
소비자 이목 끌 수 있는 히트작 개발에 사활

사진=GS25, CU 제공
사진=GS25, CU 제공

편의점 부동의 1위판매 '라면'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GS25의 '아이돌인기샌드위치, CU의 '모찌롤' 등 없어서 못 파는 대박상품이 속속 등장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는 어느 편의점에서나 먹어도 되는 라면 대신, 자사의 시그니쳐가 될 만한 자체브랜드(PB) 상품군을 개발하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7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4월 첫 선을 보인 '리얼 모찌롤'은 출시 반 년 만에 300만개 이상 판매되는 등 CU의 대표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모찌롤은 일본 여행의 필수 코스인 '편의점 투어'에 반드시 맛봐야 할 제품으로 손꼽힌다. CU는 일본 모찌롤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그대로 구현한 상품을 내놨다.

이 제품은 날개 돋친 듯 무섭게 팔려나가 편의점의 전통 강자들을 훌쩍 넘어서는 판매고를 보였다. 모찌롤의 상반기 일평균 매출액은 육개장 사발면의 2.4배, 코카콜라의 1.9배, 레쓰비와 제주삼다수(500㎖)의 1.5배, 박카스F의 1.2배에 달한다.

GS25가 지난 9월 초 내놓은 '유어스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도 전무후무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SBS '인기가요' 매점에서만 파는 샌드위치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알려져 '샌드위치 먹으러 아이돌 돼야 하느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었다. 이를 GS25에서 상품화한 것이다.

계란과 감자를 으깬 후 섞은 섞은 에그감자샐러드, 양배추와 꽃맛살을 사우전 아일랜드소스로 버무린 양배추맛살샐러드, 달콤한 딸기잼을 토핑한 제품이다. 

단짠(달콤하고 짭짤한 맛)의 정석이라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는 맛인데다,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는 방송국 내부의 은밀한 맛을 엿보려는 대중들의 호기심이 더해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9~10월 한 달 동안 500만개가 팔려나갔는데, 샌드위치 카테고리 뿐 아니라 모든 간편 먹거리를 통틀어 최대 기록이다. 육개장 사발면과 비교해도 2배 이상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대충 한 끼 때우러 아무 편의점에나 간다'에서 '간편하게 먹더라도 내 입맛에 맞는 먹거리를 내놓는 편의점을 찾아 간다'로 변화했다고 보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팔을 걷어붙이고 PB상품을 개발하는 이유다.

유영준 GS리테일 샌드위치 MD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상품을 접하는 즐거움과 맛있는 먹거리를 내놓기 위해 항상 고민한다"며 "아이돌샌드위치 역시 SNS에서 이슈가 된 상품 콘셉트를 편의점 먹거리에 빠르게 접목시키면서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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