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벤기협 '2017 벤처천억기업 조사' 발표

지난해 천억 매출을 기록한 벤처기업이 572개사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총 매출은 130조원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으며, 1조원 이상 기업도 전년비 7개사가 늘어 11개사로 집계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 벤처천억기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벤처천억기업 조사'는 2005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1회 이상 벤처확인을 받은 기업 9만6623개사 가운데 지난해 매출 천억 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발표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가 1일 발표한 '2017 벤처천억기업 조사' 자료.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가 1일 발표한 '2017 벤처천억기업 조사' 자료.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조사결과 천억벤처기업들은 2016년 처음 500개사 이상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9곳이 늘어난 572개사로 집계됐다. 신규 천억기업 역시 지난해 69개사로 2013년 이래 가장 높은 증가량을 보였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은 130조원으로 삼성, 현대차, SK에 이어 재계 매출 4위에 해당했다. 

 벤처천억기업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신규 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은 15.8%이었지만, 신규 기업들의 매출은 707억에서 1289억으로 올라 82.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벤처천억기업의 전체 종사자 수는 21만5862명으로 전년비 4.1%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는 368.8명에서 384.1명으로 15.3명 늘었다. 고용에 있어서도 신규 천억기업으로 등록된 69개사가 3042명의 일자리를 늘리며자 26.4%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기업 평균보다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성과는 자동차·조선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호황과 동종 및 관련 업계 벤처천억기업들의 경영성과가 두드러진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천억 매출을 달성한 기업들의 특징으로는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주효했다. 이들 기업은 평균 1개사가 58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2.5%였다. 대기업(1.5%)과 중소기업(0.7%)의 투자 대비 연구개발에 대한 집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액 대비 수출비율은 21.0%를 기록,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천억기업 중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비율은 221개사(39.3%)였다. 이 가운데 창업초기(창업 7년 이하) 투자 유치는 절반 이상인 57.2%로 집계됐다.

 최근 3년 연속 20% 이상 매출성장률을 기록한 '가젤형 벤처천억기업'은 32개사로 전년비 14.3% 증가했다. 가젤형 기업이 천억 매출을 달성하는데 소요된 기간은 평균 14.6년으로, 비(非) 가젤형 기업(24.7년)보다 약 10년이 짧았다. 경영환경에 대한 신속한 대응, 글로벌 진출을 통한 고성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홍종학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술 변화에 대한 대응 속도와 유연성 면에서 우위를 가진 벤처기업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을 선도할 주역임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중기부는 벤처천억기업의 강력한 후원자가 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벤처천억기업 기념행사'에서는 천억기업과 함께 지원기관, 스타트업 들이 참여해 우수 사례를 발표하는 등 성장 스토리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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