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감소 6개월 째 "IMF 이후 처음"...생산은 늘어
투자감소 6개월 째 "IMF 이후 처음"...생산은 늘어
  • 노대웅 기자
  • 승인 2018.10.02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비투자 6개월째 감소…반도체 투자 '스톱'
8월 산업생산 0.5% 증가…자동차, 수출·임금협상 조기타결로 호조
제조업 평균가동률, 2년11개월 만에 최고
내수는 정체…서비스업 소폭 늘고, 소비는 제자리
경기 동행지수 5개월째↓…선행지수도 하락세 지속
LG전자 7월 에어컨 판매량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급증, 역대 월간 판매량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은 LG전자 직원들이 6일 경남 창원의 LG전자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휘센 씽큐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7월 에어컨 판매량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급증, 역대 월간 판매량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은 LG전자 직원들이 6일 경남 창원의 LG전자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휘센 씽큐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투자가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제조업 가동률은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투자가 이처럼 장기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IMF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특히 설비관련 투자는 계속 내리막이다.

지난 2월(1.2%)까지만 해도 넉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3월(-7.6%)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4월 -2.5% ▲5월 -2.8% ▲ 6월 -7.1% ▲7월 -0.3% 등을 기록했다.

감소 국면이 이처럼 장기간 이어진 것은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사태 이후 처음이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다만 전체 산업생산은 자동차 호조 등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투자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여년 만이다. 외환위기가 본격화된 1997년 9월부터 1998년 8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한 이래 가장 장기간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증설이 대규모로 진행되다가 3~4월부터 마무리되면서 설비투자가 둔화세다. 8월에도 반도체 제조용기계와 같은 특수산업용기계 투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는 전월 대비 3.8% 감소했다. 그나마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4.6% 증가해 전체적인 투자 감소폭이 크지 않았던 모양새다.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1.3% 줄었다. 건축(-1.7%)과 토목(-0.1%) 모두 공사 실적이 줄어든 영향이다.

투자 부진이 이어졌지만 8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7월(0.6%)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어났다.

광공업 생산이 전월에 비해 1.4% 증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 4월(3.3%)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주요 품목을 보면 자동차 생산이 21.8%나 늘었고, 고무·플라스틱도 5.1% 증가했다. 자동차는 북미·중동 수출 개선과 주요 업체들의 임금협상이 조기에 마무리돼 2013년 8월(24.1%)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고무·플라스틱은 운송장비용 플라스틱제품의 국내 수요가 확대돼 생산이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에 비해 6.2% 감소했다. 다만 이는 생산부진이라기 보다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생산조정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통계청이 해석이다.

생산 능력대비 생산을 뜻하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2.5%포인트 상승한 75.7%를 기록했다. 2015년 9월(76.8%) 이후 가장 높다. 자동차와 고무·플라스틱 생산이 호조를 보였고, 부진 업종의 구조조정이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내수 부문은 정체된 느낌이다.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 분야가 5.7% 늘었고, 정보통신도 1.5% 증가했다. 반면 교육이 1.6% 줄고, 숙박·음식점업(-1.3%)과 도소매업(-0.2%)도 감소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전월과 같은 수준에 그쳤다. 7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했으나 8월에는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음식료품과 화장품을 포함한 비내구재가 전월 대비 0.3% 줄었고,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는 1.8%나 감소했다.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만 2.5% 늘었다.

한편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98.9를 기록했다. 2009년 9월(98.9) 이후 가장 낮았다.

통상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거나 상승하면 경기가 전환됐다고 판단한다. 현재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어 과장은 "고용지표와 수입지표가 우선적으로 좋지 않다. 여기에 건설지표까지 좋지 않으면서 동행지수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떨어졌다. 2016년 2월(-0.4포인트) 이후 하락폭이 최대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6월부터 석달째 하락 중이다.

어 과장은 "내수 쪽은 전월에 비해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지만 생산활동이 다소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전월과 거의 유사했다"고 총평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