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北과 신뢰 쌓는 기회 되기를"
삼성 이재용 "'北과 신뢰 쌓는 기회 되기를"
  • 박성호 기자
  • 승인 2018.09.19 0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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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남 내각부총리 "철도협력이 제일 중요"
이재용 향해 "유명 인물" 농담 던지기도 
현정은 회장에겐 "에나 지금이나 잘되길 바라"
18일 리용남 내각 부총리가 북한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 대형 화면에 중계되고 있다.
18일 리용남 내각 부총리가 북한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 대형 화면에 중계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기회에 (북한을) 더 많이 알고 신뢰 관계를 쌓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이 부회장은  "평양은 처음 와봤다. 마음에 벽이 있었는데 이렇게 와서 직접 보고 경험하고 여러분을 뵙고 하니까 (벽이 사라지는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날 남측 경제계 인사들과 북한 리용남 내각부총리는 오후 3시30분부터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면담을 했다. 리 내각부총리는 북한의 대외 경협 분야를 총괄하는 경제 관료다. 

 이어 "호텔 건너편에 한글이 쓰여 있더라. 우연히 보니까 평양역 건너편에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쓰여 있었다"며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글로 그렇게 쓰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한글로 된 것을 처음 경험했다"며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리 내각부총리는 "우리 이재용 선생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던데"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남북 철도 연결이 화두로 등장했다.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처음 오는데 비행기를 타고 평양에 왔다. 철도공사 사장이 기차를 타고 와야 한다"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돼 철도도 연결됐으면 좋겠다.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 간의 합의를 추진함으로써 철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만드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리 내각부총리는 "현재 우리 북남관계 중에서 철도협력이 제일 중요하고 제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1년에 몇 번씩 와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리 내각부총리는 남측 참석자들을 향한 인사말에서 "오늘 이렇게 처음 뵙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고 통일을 위한 또 평화 번영을 위한 지점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공항에 도착해서 제일 인상 깊게 느꼈던 것은 '자주 통일'이라는 구호뿐 아니라 '평화 번영'이라는 구호가 많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과거와는 다르게 남북이 같이 평화와 번영을 구가할 수 있는 그런 따듯한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남측 경제인들의 자기소개에 앞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오늘 서울에서 여기까지 1시간이 걸렸다. 지리적으로 이렇게 가까운데 심리적으로 거리가 상당했다"며 "2007년 기업인들이 평양을 방문한 이후 11년 만에 다시 왔다. 그 사이 남북관계도 여러 가지 변화가 많고, 할 일도 많다"고 발언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민과 관에서 일하고 있다. IT 쪽이고 민간에서는 단말기 게임 회사, 관에서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있다"고 말하자 리 내각부총리는 "새 시대 사람이로구먼"이라고 응대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리 내각부총리는 북한과의 인연이 깊은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 회장이 "남북관계가 안 좋으면 늘 마음이 아팠다. 빨리 다시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리 내각부총리는 "현 회장 일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답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2007년에 왔었는데 11년 만에 오니까 많은 발전이 있는 것 같다"며 "건물도 많이 높아졌지만 나무들도 많이 자라난 것 같고 상당히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우리 측 참석자 중 가장 연장자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은 "CJ는 식품, 물류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 교류가 많아지고 같이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자리에는 우리 측 김 경제보좌관, 장 위원장, 이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박 회장, 손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 회장, 현 회장, 오 사장 등 18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선 리 내각부총리,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조철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용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황호영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 등 6명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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