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을 작성하는데 대부분 작가들의 조언이 비슷하다.

임원화작가와 김병완작가의 책제목 작성에 대한 조언은 참고할 만한 가이드를 제공해 준다. 다음은 두 작가의 내용을 조합하여 책제목 작성의 가이드라인을 작성했다. 

 첫째, 책 내용의 핵심이 되는 키워드를 포함해야 한다.
 둘째, 반전의 묘미 혹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시대적 키워드 혹은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면 호감을 끌 수 있다. 
 넷째, 독특함, 참신함, 호기심으로 독자의 시선을 이끌어 내야 한다.
 다섯째, 평범한 주제보다는 독창적인 제목을 이끌어 낸다.
 여섯째, 인생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을 나타내면 좋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제목은 독특하고 참신하며 반전의 묘미를 지닌 제목이다. 대다수의 자기개발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은 몇 가지 신념이나 법칙을 만들어 놓고 열정과 노력으로 열심히 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나이에 걸맞은 인생 매뉴얼이라는 게 정해진 듯하다. 그래서 매뉴얼에서 벗어나면 득달같이 질문 세례가 쏟아진다. "도대체 왜 결혼을 안 해?", "대출 받아서 아파트 사야지.", "차는 결혼 생각하면 이 정도는 돼야 할걸.", "연금보험은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 등등. '그 나이 먹도록 뭐 했냐?'라는 식이다. 이러려고 열심히 살았나? 노력의 시대는 갔다. 노력은 항상 정당한 결과를 가져올까? 아니다.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는 일은 사실 극히 드물다. 어째 이상하게 항상 노력은 우리를 배신하는 것만 같다(중략) 그래서 어차피 인생 매뉴얼에서 멀어진 김에 자신만의 길을 찾기로 한 것이다."

이 책은 돌발적인 책제목으로 한 번쯤은 인생 매뉴얼을 벗어나 '나'를 '나'로 채울 때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200백만부 이상 팔린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시대상을 반영한 반전의 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청춘에 대하여 희망적이고 긍정적이며 꿈을 생각한다. 하지만 요즈음 젊은이들은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느라고 바쁘고 스펙을 쌓는다고 하드래도 취업이 쉽지 않다. 또한 책 내용의 핵심이 되는 아픈 청춘을 핵심적으로 담고 있다. 흑수저, 헬조선, 지잡대같은 청춘의 아픔이라는 시대적 키워드를 품고 있다. 

《나는 자본없이 먼저 팔고 창업한다》는 우리의 통념을 깨트린다. 대체로 우리는 창업을 한 후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를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세일즈프러너십을 강조하면서 물건을 생산하지 않았어도 선주문을 먼저 받은 후 판매하라고 한다. 그만큼 세일즈정신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한발 더 나아가 세일즈는 인생 문제들에 대한 해결도구를 소개하고 파는 기법이라고 주장한다. 창업을 하기 전에 독특한 세일즈정신으로 무장하는 기법을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통하여 어필하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제목은 스테디셀러가 될 만하다. 원제『내일의 고양이』는 독특하고 참신하다. 책 내용의 핵심이 되는 키워드를 찾아내어 자신만의 독창적인 제목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이끌어 낸다. 『내일의 고양이』란 의미는 미래에는 고양이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고양이의 시각에서 위험스럽기 만한 인간의 문명세계를 바라본다. 본문조차도 독창적이고 새로운 관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의 일부를 보자. 
 
 ‘개의 생각: 인간은 나를 먹여 주고 지켜 주고 사랑해 준다, 인간은 신이 분명하다.고양이의 생각: 인간은 나를 먹여 주고 지켜 주고 사랑해 준다, 인간에게 나는 신이 분명하다.’  ‘개는 백스무 가지 인간의 어휘와 행동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다. 개는 열까지 셀 줄 알고 더하기나 빼기 같은 간단한 셈도 할 수 있다. 다섯 살짜리 인간 아이와 맞먹는 사고 능력을 지닌 셈이다. 반면 고양이는 숫자를 세거나 특정한 말에 반응하거나 인간이 하는 동작을 따라 하게 가르치려 들면 즉시 쓸데없는 짓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는 의사 표시를 한다. 인간으로 치면……쉰 살 성인과 맞먹는 사고 능력을 지닌 셈이다.’

베르베르 작품은 책제목뿐만 아니라 내용조차도 고양이나 개의 시각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제『개미의 제국』은 개미의 세계에서 인간을 바라보고 있다. 인간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눈높이, 예를 들면 개미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세상을 새롭게 혹은 독특하게 스토리텔링으로 전한다. 그것은 인간의 현실을 새로운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한다. 300만 년 밖에 되지 않는 영장류 인간의 오만함을 1억만년이 넘는 시간동안 진화하며 생존해 온 개미들의 세상에 빗대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제목들은 창의적이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은 638쇄를 기록했으며, 「조선일보」 Books에서 20년 이상 사랑받은 스테디셀러로 선정되기도 했다.(예스24제공)

글 권영석. 한성대학교 융복합교양학부 교수. '4차산업혁명시대 지식창업을 하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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