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동영상 이미지 검색을 개선 하는 등 대대적인 검색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1020 젊은 사용자 잡기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유튜브를 기본 검색 엔진으로 활용하고 있는 10대에게 얼마나 먹힐지 관심이다.

12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이미지·동영상 검색을 개선했다. 동영상 검색 개편 부분에서 눈에 띄는 것은 내가 찾은 검색어와 관련 있는 영상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검색어 추천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용자가 흥미 있어할 만한 영상을 계속 노출시켜 관련 영상을 연속적으로 보게끔 하는 유튜브의 동영상 추천시스템과도 유사하다.

네이버는 오는 13일 자사가 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람들의 리뷰를 보다 효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뷰 검색'도 신설한다. 뷰 검색은 블로그, 카페 영역을 통합해 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한 데 모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튜브의 경쟁력으로 손꼽히는 '하우투(how to)영상'에 맞설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이밖에도 네이버는 사용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감행하고 있다. 사용자가 자주 소비하는 유형의 정보를 먼저 보여주는 '맞춤형 검색', 마음에 드는 정보를 발견하면 바로 저장 버튼을 눌러 나만의 저장소에 저장할 수 있는 '검색 MY' 등의 개편이 그 사례다. 

다양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미 주요 검색 엔진으로 유튜브를 사용 중인 '10대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엔 고개를 가로젓는 이들이 많다. 유튜브는 훨씬 전부터 개인 취향에 맞는 동영상을 추천하며 사용자들을 빨아들였고,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을 자사 생태계에 안착시켜 모든 콘텐츠를 유튜브에 점차 종속시키게끔 했다. 실제 이같은 추세는 앱 사용시간과 사용자 수를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앱 조사 전문기관 와이즈앱에 따르면 8월 10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유튜브였다. 유튜브는 10대가 그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카카오톡 보다도 사용시간이 4배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30대, 40대, 50대 이상도 모든 앱 중에서 유튜브를 가장 오래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8월 유튜브 앱의 월 사용자수는 3093만명, 1인당 월 사용시간은 1088분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네이버에서도 자사가 보유한 많은 동영상을 사용자들에게 다른 플랫폼에 비해 효과적으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 대비 검색 결과가 조악했다는 자기비판도 있었다.

김상범 네이버 리더는 전날 열린 테크포럼에서 "네이버에도 많은 동영상이 있는데 인스타그램 등 다른 플랫폼에 비해 효과적으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 맞다. 많은 데이터 대비 검색 결과는 조악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검색 서비스 개편을 통해 사용자들의 검색 의도를 보다 잘 파악해 더 나아지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020세대에게도 잘 어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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