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몰'사업이 일부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촉매재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강화중앙시장 청년몰에서 이경화 청년몰 운영위원장이 청년몰 운영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청년몰'사업이 일부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촉매재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강화중앙시장 청년몰에서 이경화 청년몰 운영위원장이 청년몰 운영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청년몰' 조성사업이 일부 전통시장 내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정부는 2015년부터 전통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창업 지원에 나선 가운데 올해부터 지속성장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2년간 229억원을 들여 '복합형 청년몰'을 조성하는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청년몰 조성사업은 일부 눈에 띄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인천의 신포국제시장과 강화중앙시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6월 공식 개장한 신포국제시장의 경우 시장 중심지역에 눈꽃마을이라는 콘셉트의 특화경관을 조성하고 야외 먹거리 부스들이 늘어서있는 공간에 '푸드 트레일러'를 나열해 청년상인들이 개성을 담은 먹거리를 팔 수 있도록 했다. 또 주차장 공간을 고객쉼터와 광장, 무대 등으로 조성해 방문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임차료와 인테리어 비용 등의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점포 임대료를 3.3㎡당 최대 11만원 기준으로 일정기간 지원하고 인테리어 비용도 3.3㎡당 최대 80만원 기준으로 총 비용의 60%를 지원해준다. 다만 창업자의 책임감 부여 차원에서 일정부분은 자부담 원칙이다.

이를 통해 신포시장 청년몰은 불볕더위에도 이용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먹거리 점포 10여개를 비롯해 의류, 사진관, 공방 등이 청년상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방송에서 조명된 일부 트레일러 점포 등에는 손님들이 몰려 물량이 달려 주문량을 정해놓고 영업을 하는 형편이다.

신포시장 청년몰 조성사업단의 이혁 팀장은 "청년몰 조성 결과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상권이 활성화됐다"며 "근처에서 30년간 장사하던 분도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것은 본 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수제비누와 디퓨저 등의 공방 운영을 시작한 박유진(30)씨는 "직장을 다니다가 수제비누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지하상가에서 시범적으로 영업을 하다가 청년몰 사업을 접하게 돼 이곳에 가게를 차리게 됐다"며 "갈수록 매출이 늘고 있어 인건비 부담은 있지만 직원을 채용할까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강화중앙시장 청년몰은 이미 지난 4월까지 사업단이 활동을 마치고 자체적인 운영으로 접어든 곳이다. 상가건물에 청년몰이 들어선 층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매입한 곳이어서 지자체의 지원으로 1년에 130만원이면 임차가 가능하고 5년 단위로 계약해 갱신할 수 있도록 돼있다.

운영을 거듭하면서 일부 점포의 경우 장사가 잘 안돼서 자리를 비우기도 했지만 일부는 약 10㎡로 제한돼있는 공간이 비좁을 정도로 운영이 잘돼 외부의 별도 점포를 차려 독립하기도 했다. 일부 점포는 월 매출이 1000만원에 이르기도 한다는 게 청년몰 측의 설명이다.

여동생과 함께 주문식 케이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권혜랑(34)씨는 "임대료 부담이 없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성수기인 5월에는 주문이 밀려 새벽 5시부터 나와 일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또 "한두 시간 걸려 도시에서 직접 버스를 타고 와 주문한 케이크를 가져가는 손님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경화씨는 "서울시내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로 운영해 2주 만에 1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적도 있다"며 "다만 예비 청년상인들이 'TV 한 번 나오면 뜨겠구나'하는 식으로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업을 하기 전에 철저히 준비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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