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맹경일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비롯 20여명 참석
김정은 위원장 "추모행사 잘 진행하고 적극 협조하라" 전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일 금강산에서 열린 고 정몽헌 전 회장 15기 추모식에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제공.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일 금강산에서 열린 고 정몽헌 전 회장 15기 추모식에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제공.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일 "북한측이 현대에 대한 믿음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이날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 방문한 뒤 입경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현 회장은 이어서 "현대가 앞장서 남북사이의 사업을 주도하면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는 언제나 현대와 함께 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식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아태평화위 측에 '금강산 추모행사를 잘 진행하고 적극 협조하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 회장과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등 현대그룹 임직원 15명은 이날 추모식을 위해 오전 9시21분께 강원 고성군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CIQ)로 출경 후 추모식을 치른 뒤 오후 4시15분께 입경했다. 

이날 추모식에 북측에서는 맹경일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약 20여명이 참석했고 현대그룹에서는 현지 직원을 포함해 3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금강산 현지 온정각 맞은편의 추모비에서 헌화, 묵념 후 현대그룹과 북측이 각각 추모사를 낭독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현 회장은 4년만에 방북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오랜만에 가서 반가운 마음이 앞섰고 (정 전 회장을) 3년간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답했다.

현 회장은 "정 전 회장이 돌아가신 지 15년이 됐고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이제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현대는 지난 10년과 같이 일희일비 하지 않고 담담하게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남북이 합심해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데 있어 우리 현대그룹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이날 금강산호텔 등의 시설에 대해서는 "남북 적십자회담 때문에 개·보수를 진행하고 있는데 낙후된 것들이 있어서 관광을 하려면 보수를 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남북경협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은 "오늘은 추모식 자리라 구체적인 사업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김영철 아태평화위 위원장이 향후 평양에 한 번 오라는 말을 했다고 맹 부위원장이 전했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북측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현대가와의 각별한 인연을 밝히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매체는 "온 겨레는 전 현대그룹 정몽헌 회장과 그의 일가에게 돌려주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뜨거운 사랑의 이야기를 오늘도 잊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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