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수주 잔량 기반 수익성 고려 선별 수주할 것"

현대중공업이 2분기 매출 3조 1244억에 영업손실 1757억원을 기록했다. 사진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2분기 매출 3조 1244억에 영업손실 1757억원을 기록했다. 사진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2분기 매출 3조 1244억에 영업손실 175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23일 오후 "당장 몇 분기에 턴어라운드, 흑자전환을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분명한 건 1, 2분기 지나면서 신규 수주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제외하고 나면 나머지 영업부문에서 개선 여지가 나타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에서 매출 바닥은 확실히 찍었다고 할 수 있지만 해양플랜트와 육상플랜트 매출이 감소했다"며 "전반적인 턴어라운드는 맞지만 해양 부문에서 감소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재가격 상승이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클락슨리포트에서 나온 선가 기준보다 실질적으로 선가가 빠르게 오르지 않고 있다"며 "턴어라운드 시점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하반기 발주 전망과 관련해서는 "올해 6월 기준 전 세계 발주량은 2500만 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6%가 증가했다"며 "발주 수요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 다행히 현대중공업의 주력 선종 발주가 늘어나 그룹 전체가 상반기에 총 77척, 62억 달러 상당을 수주해 연간 목표 대비 절반 수준을 채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형 측면에서 이달까지 올해 14척의 대형 LNG선을 수주했다"며 "최근 대형 에탄 운반선을 수주해 시장에 진입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미포조선 역시 상대적으로 수주가 적었지만 이달 들어 컨테이너선 4척과 중형석유제품운반선(MRPC) 6척 등 이달 말 기준 연간 목표인 30억 달러의 45%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신조 시황 전망에 대해서는 "거시적으로는 금리인상 등 금융시장 움직임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해운과 조선 시장 회복 기조에 전반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도 "발주 수요가 있어 하반기에도 오일 메이저인 쉘 등 활발한 용선 수요를 기반으로 LNG선의 추가 발주가 있을 것이다. 또 현대상선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계약 확정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주 잔량을 고려해 향후 좀 더 선별적인 수주에 나설 여력이 있다"며 "수익성과와 수익성 제고에 더욱 초점을 맞춰 하반기 영업전략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해양 부문 수주에 대해서는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경쟁력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며 "지속적으로 공급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 활동을 진행 중이고, 이와 별도로 부유식생산설비를 중심으로 여러 표준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해양 오일메이저나 국영 석유회사 이외에도 중소 석유회사까지 고객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선진 설계사들과 교류 확대를 통해 프로젝트 초기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공사 참여 수주 기회를 대폭 키우겠다"며 "경쟁관계에 있던 해외 제작체 역시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협력해 수주 가능성을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입찰 참여 중인 해양공사는 동남아 고정식 플랫폼 공사가 있고 올해 4분기에 가시적 결과를 기대한다"며 "그와 별도로 북미 지역 석유회사 한 곳과는 부유식 생산설비 제작에 관한 협의가 계속돼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감이 부족해 다음달부터 가동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던 해양 야드에 대해서는 "8월에 나스르(NASR)2 프로젝트가 인도되긴 하지만 기존에 뉴스에 나온 것처럼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전면적으로 가동이 중단되는 건 아니다"며 "일부 조선 부문의 블록 물량이 배정돼 제조가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양 부문 매출도 나스르 공사가 인도되지만 현장 설치 공정이 남아 있고 기존에 인도된 공사들 역시 현지에서 설치되는 공정이 남아 있다"며 "1000억 이상의 분기 매출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 야드에서 발생할 유휴인력과 유휴 자산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시 설명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4~6월) 연결기준 매출 3조 1244억원, 영업손실 175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6.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2337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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