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는 비치된 자동혈압측정기. 사진 울산남구 제공.
주민센터에 비치된 자동혈압측정기. 사진 울산남구 제공.

고혈압은 가장 무서운 성인병 중의 하나로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요즘은 병원은 물론 약국에서도 손쉽게 발견할 수 있고, 측정 방법 또한 간단하다. 팔을 잡어 넣고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측정이 이루어지고, 결과는 프린트되어 나온다. 사용료도 없다. 무료다. 더욱이 매일 측정해도 부작용도 없다.

이처럼 손쉽게 만날 수 있고, 편리하기 그지없는 혈압측정기는 누가 언제 발명했을까? 혈압을 처음으로 직접 측정한 사람은 헤일즈이다. 그는 1733년 9피트 길이의 ‘유리관’을 말의 경동맥에 직접 삽입하여 혈압을 측정하였다. 다시 말해 최초의 혈압측정기는 유리관이었다. 사람에게 적용할 수는 없었지만 이것이 최초로 발명된 혈압측정기였다 할 수 있다. 

지금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너무 보잘 것 없는 발명이지만 이것이 씨앗이 되어 혈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것이 발전하여 오늘 날의 편리하기 그지없는 혈압측정기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한 단계 발전한 것이 1828년 포이쉴리가 발명한 ‘U형 관’이었다. 포이쉴리는 이것으로 혈압을 측정했다. 그리고 19세기 말로 접어들면서 ‘스트레인 게이지 등의 압력 센서’를 혈압측정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늘날의 구조를 갖춘 혈압측정기는 발명되지 않았고, 따라서 간단한 도구 수준의 발명으로 혈압측정을 시도한 것으로 생각된다.

혈압측정기로서 나름대로 요건을 갖춘 발명은 1905년에 코로트코프가 발명한 ‘동맥혈압의 간접측정 방법’이었다. 이 방법은 압박대, 공기펌프, 수은 압력계, 그리고 청진기를 이용한다. 

이 발명으로 혈관에 어떠한 관을 직접 삽입하지 않고도 혈압을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이때부터 비교적 손쉽게 혈압을 측정하는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압박대를 사용하면서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을 모두 측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요즘 사용하는 혈압측정기는 코로트코프의 발명에 기반하고 있으나 그 부품은 IT시대에 걸맞게 진화하였다. 혈압측정의 자동화가 열렸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혈압계는 발명은 오차 범위가 거의 없어 고·저혈압를 치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혈압으로 인한 합병증 예방에도 기여하게 되었다. 왕연중 한국발명과학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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