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연간 휴대폰 생산능력 5억3400만대이며 이중 베트남 2억4000만대, 인도 1억2000만대 등 총 생산능력의 67%를 이 두나라에서 제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성 옌퐁, 타이응우옌성 옌빈 ▲중국 텐진, 후이저우 ▲인도 노이다 ▲한국 구미 ▲브라질 캄피나스, 마나우스 ▲인도네시아 치카랑 등 전세계 6개국 9개 공장에서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향후 연간 휴대폰 생산능력을 5억3400만대로 추정했다. 베트남 공장에서 2억4000만대,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1억2000만대씩, 중국에서 1억800만대, 우리나라와 브라질에서 2400만대씩, 인도네시아 1800만대 순이다. 베트남과 인도 생산캐파가 전체의 67%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20% 수준이다.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수. 유진투자증권 제공.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시설현황. 유진투자증권 제공.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인도 생산시설 확충은 선택이 아니 필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계속 1위 자리를 유지해오다 최근 샤오미의 공세로 인도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샤오미도 인도에 노이다를 비롯해 6개의 생산 시설을 갖고 있으며, 추가 투자도 고려 중에 있다. 애플도 지난해부터 인도 현지에서 아이폰 일부 물량을 직접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2400만대로 중국(4억5000만대)은 물론이고, 북미(1억9000만대), 중남미(1억5000만대), 서유럽(1억3000만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휴대폰 전체로 눈을 돌리면 2억9000만대의 시장을 갖고 있어, 향후 중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인도 핸드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비중은 45%에 불과하다. 그만큼 인도 피처폰 시장은 그 규모가 크다고 할 수 있다. 2017년 전세계 피처폰 판매량 5억1000만대의 약 32%인 1억6000만대가 인도에서 소비됐다. 2017년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피처폰 3355만대를 판매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3069만대)보다 높은 수치이다 .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경제 성장에 따라 피처폰 수요는 점차 스마트폰으로 전화될 것이며, 2020년에는 스마트폰 비중이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인도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지금의 피처폰 점유율을 스마트폰으로까지 이어갈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 IM사업부의 실적 둔화와 미∙중간 무역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삼성의 인도 시장 강화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전략적 포석이라 판단된다"면서 삼성전자의 중국공장 캐파가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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