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회장, 3~4년 내에 1조3000억 원 또 투자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쌍용자동차 최대 주주인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에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쌍용자동차 최대 주주인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가 노사간 합의로 이뤄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관심을 가져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총리 영빈관 1층에서 열린 CEO라운드테이블에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한국에서 기업활동을 할 때)어려움이 있으면(말씀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단체 기념 사진을 찍은 뒤 곧바로 마힌드라 회장에게 해고자 복직 문제를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에 마힌드라 회장은 "현장에 있는 경영진이 노사 간에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쌍용차 문제에)특별하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지는 표명이 됐고, 마힌드라 회장도 충분히 이해를 했다고 생각한다"고밝혔다.

마힌드라 그룹은 쌍용차 대주주로서 해고자 복직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위원장과 비공개로 만나 인도 국빈방문을 계기로 쌍용차 해고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마힌드라 회장과 첫 대면에서 "반갑다. 한국에 투자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서 기업 활동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마힌드라 회장은 "만나뵙게 되어 영광이다. 사업하는 데는 언제나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마힌드라 회장에게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한국에 진출했는데 축하하고 감사드린다. 한국 사업이 성공하길 기원한다"며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하고 노사화합을 통해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인도와 한국은 어려웠던 시절을 같이 공유하고 있다. 세계 2차 대전의 피해 경험을 같이하고 있는데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발전했다"며 "한국은 지난 50년간 매년 5%이상씩 경제 성장을 해온 나라다.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처럼 인도는 겐지스강의 기적을 만들고 싶다. 한국이 했으니 우리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또 쌍용차 투자 관련 "2011년 쌍용차가 법정관리 상태에 있을 때 인수했다. 노사 관계 등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고통도 받았다"며 "그러나 지난 7년 동안 협력 관계를 통해서 이제 기업은 매우 튼튼해졌고, 매출도 3배 이상 상승했다. 지금까지 쌍용에 1조4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앞으로 3~4년 내에 1조3000억 원 정도를 다시 또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어 "쌍용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까지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쌍용차 노조의 지지가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며 "이제는 서방이 아니라 동방을 봐야 하고, 모디 총리의 신동방정책은 그래서 중요하다. 문 대통령께서 지원해 주신다면 쌍용차의 미래는 한국과 인도의 관계만큼이나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CEO라운드테이블 행사를 마친 뒤 방명록에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 평화 공동체, 인도와 한국이 만들어 갈 아시아의 미래"라고 적었다.

쌍용차 해고자 문제는 약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쌍용차는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됐다. 쌍용차는 매각 이후에도 경영 상황이 악화됐고, 상하이차는 '기술 먹튀 논란'을 빚으며 2009년 쌍용차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쌍용차는 같은 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으며 2600여 명이 해고됐다. 

쌍용차는 2011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됐다. 2009년부터 최근까지 쌍용차 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지병 등으로 숨진 근로자는 30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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