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고립 유소년 축구팀 전원 구조
태국 동굴고립 유소년 축구팀 전원 구조
  • 박영은 기자
  • 승인 2018.07.10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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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해군이 4일 오전 공개한 동굴 실종 소년들의 모습. 사진은 태국 해군 페이스북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태국해군·AP/뉴시스
태국 해군이 4일 오전 공개한 동굴 실종 소년들의 모습. 사진은 태국 해군 페이스북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태국해군·AP/뉴시스

태국 동굴에 최장 17일 동안 고립돼 있던 유소년 축구팀 13명 전원이 10일(현지시간)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태국 해군특수부대 네이비실은 이날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무빠'(야생 멧돼지라는 뜻) 선수 12명과 25세 코치 한 명 등 13명을 전원 구조했다고 밝혔다.

네이비실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밤, 야생 멧돼지들이 다시 한 팀이 됐다. 만세"라며 "이 순간이 기적인지 과학 덕분인지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야생 멧돼지 13명 전원이 이제 동굴 밖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구조당국은 지난 8일 오전부터 구출 작전을 시작했고, 현지 시간으로 10일 오후 6시 50분(한국 시간으로 8시 50분) 마지막 생존자를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무빠 소속 소년 12명과 코치는 지난달 23일 치앙라이 주에서 훈련을 마치고 인근 탐루엉 동굴을 관광하러 들어갔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은 갑자기 내린 비로 수로의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실종 열흘 만인 이달 2일 밤 동굴 입구에서 약 5㎞ 떨어진 동굴 내 고지대 '파타이 비치' 주변에서 발견됐다. 아이들은 코치가 시키는 대로 명상을 하며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천장에 맺힌 물을 마시며 구조를 기다렸다.

소년들과 코치는 이후 구조대가 제공한 음식과 담요로 체력을 조금씩 회복했다. 그러나 침수로 인해 탈출 경로가 험난하고 아이들 모두 다이빙과 수영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돼 구조가 계속 지연됐다. 

구조대는 섣불리 구출을 시도하다가 인명 피해가 날 수 있다고 보고 최선의 구조 방법을 궁리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일 동굴에 들어갔던 태국 해군 출신 다이버 한 명이 산소 부족으로 숨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구조대는 우기로 인한 폭우가 다시 시작되면 동굴 내 수위가 올라가고 산소 수치도 떨어질 것으로 보고 8일 구조를 결정했다. 이후 다국적 다이버 18명이 동굴에 들어가 2인 1조로 소년을 한 명씩 안고 나왔다.

17일 만에 햇빛을 본 소년들은 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일부 아이들이 폐렴과 저체온 증상을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 생기 있는 모습이라고 알려졌다. 이들은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병원에 입원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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