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남 작가의 '훈민정음(1991년)'. 사진=청와대 제공
백금남 작가의 '훈민정음(1991년)'. 사진=청와대 제공

훈민정음, 즉 한글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훈민정음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내용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필자가 전국 초-중-고등학생 50명과 대학생 및 일반 50명 등  100명을  대상으로 훈민정음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을 알고 있는 대로 설명해보라는 질문에 대부분이 알고 있는 내용은 세종대왕이 고작이었다. 

지난해 겨울방학 어느 발명캠프에서 학생들과 밤을 함께 보내며 1시간 동안 훈민정음에 대해 조사한 다음 설명해보라고 했을 때는 인터넷에서 검색한 내용이 전부였다. 계속 토론을 했으나 인터넷 검색을 내용을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이 정도 알고 있으면 된다고 할 수 도 있다. 그러면 적어도 훈민정음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바로 알고 있었으면 한다. 세계 언어학자들이 가장 독창적인 문자라고 칭송하는 세계 최고의 문자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약 7,000개의 언어가 있고, 그 중 문자를 가지고 있는 언어는 불과 30개 정도에 지나지 않다고 한다. 특히 만든 사람과 반포일 그리고 글자를 만든 원리까지 알려진 문자는 훈민정음뿐이라고 한다. 

훈민정음의 우수성은 유네스코가 1989년 세종대왕상을 제정하고, 1997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는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2004년 한국발명진흥회에서 전국 15개 초-중-고등학생 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23.7%가 훈민정음을 우리나라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았다. 이어 측우기, 해시계, 거북선, 금속활자, 거중기, 물시계 순이었다. 이외에도 첨성대, 석굴암, 고려청자, 팔만대장경 등이 꼽혔다.

지난해 발명의 날 52주년을 맞아 특허청이 페이스 북 친구(페친)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우리나라를 빛낸 발명품 10선’에서도 훈민정음은 응답자의 32.8%가 최고의 발명품으로 뽑았고, 이어 거북선, 금속활자, 온돌, 커피믹스, 이태리타월, 김치냉장고, 전지인 한글자판, 첨성대, 거중기를 뽑았다.

페친들은 1위에 선정된 훈민정음에 대해 ‘세종대왕과 신하 및 국민이 함께 만든 상생의 이모티콘’, ‘한국인의 자부심과 긍지가 느껴지는 최고의 발명’, ‘이렇게 글을 적게 해주신 세종대왕님께 영광 돌립니다.’라며 극찬했다. 

우리나라가 세계적 IT강국으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도 훈민정음 덕분이라 할 수 있다. 과거의 IT산업이라 할 수 있는 문자-활자-인쇄술이 세계 제일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민족은 훈민정음과 함께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와 역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이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세계 4위의 산업재산권(특허-실용신안-디자인-상표의 총칭) 출원 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왕연중.

 

키워드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