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무엇 때문에 실패했는지 알게 해주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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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발자전거를 타다가 두발자전거를 배우면서 몇 번씩 넘어지고 다치지 않은 어린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 저지른 실수는 거의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 실수를 한만큼 배우기 때문이다. 사진 트렉바이시클코리아 제공

이미 주어진 법칙이나 여건에만 매달려 있다가는 새로운 창조를 하기가 어렵다. 즉 과감하게 법칙에도 도전해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법칙을 깨뜨리는 일이 반드시 창조적인 발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발명을 하는데 하나의 방법이라는 이야기다.   

우리네 생활풍토에서 특히 어린이들은 '그건 안 된다', '이렇게 해라'의 잔소리 속에서 산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어린이들이 접하는 수많은 일 가운데서 색칠하기를 예로 들어보자.  

'선 밖으로 물감을 칠하면 안 된다',  '코끼리는 회색으로 그려야지 빨간색이나 노란색으로 그리면 어떡하느냐?',  '하늘은 파란색으로 칠해라'. 

모든 일을 이런 식으로만 하다 보면 법칙에 도전하기보다는 법칙에 따르는 편이 편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디를 가도 다니던 길, 아는 길로만 가려고 하지 지름길이나 돌아가는 길을 새로 알아보려는 의지가 없어진다.

때로는 그려놓은 밑그림의 선 밖으로도 색깔을 칠해보고, 코끼리를 노란 색으로도 그려보며, 새로운 길도 찾아보는 여유를 가져보자. 뭔가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서는 이제까지의 방식이나 형태에서 탈피해봐야 한다. 따라서 법칙에 매달리기보다는 부드러움과 여유로 대하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자세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데에는 훨씬 더 필요하다.

세발자전거를 타다가 두발자전거를 배우면서 몇 번씩 넘어지고 다치지 않은 어린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 저지른 실수는 거의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 실수를 한만큼 배우기 때문이다.  

실수를 하면 왜 그만큼 더 배우게 될까? 실수를 한 원인을 알게 되는 까닭일 것이다. 발명을 하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실패나 실수가 새로운 사실을 가르쳐주는 것은 불을 보듯 빤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실패나 실수는 세상의 모든 실수나 실패를 말하는 게 아니다. 찻길을 가로질러 간다든가 뜨거운 난로를 만져본다거나, 운전도중 존다거나 하는 실수처럼 곧 죽음이나 엄청난 사건으로 연결되는 실수가 참으로 많다. 

그래서 우리는 어려서부터 '실수 없는 생활, 실패하지 않는 인생'의 의식 속에서 자란다. 이 때문에 모든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발명에서의 실패는 두 가지 좋은 점이 있다. 무엇 때문에 실패했는지를 알게 해주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따라서 잘못을 저질렀으면 그것을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디딤돌로 생각하고, 모험을 거는 배짱을 길러볼 일이다. 그리고 잘못이 생기면 '또 실수했구나, 이번엔 도대체 뭐가 잘못됐을까?' 하지 말고 '또 실수라니, 전혀 뜻밖인 걸? 이번 실수로 어떤 것을 생각할 수 있을까?'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은 발명가가 될 수 없다. 왕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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