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최초의 시력검사표는 안과계의 혁명이라 할 정도의 발명이었다. 시력검사표가 있었기에 시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었고, 안질의 치료는 물론 각종 안약개발 및 기능성 안경 발명에 발전을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시력검사표가 처음 발명된 것은 1843년 독일의 퀘흘러에 의해서였다. 그러나 너무 일찍 발명된 시력검사표는 역사 속에만 남겨졌고, 정작 1854년 야거가 기존의 시력검사표를 개선하여 다시 발명한 것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어 1862년 스넬렌은 가로 5칸, 세로 5칸 격자 안에  들어가는 형태의 도형 또는 문자체를 발명하여 시력측정에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일러스트 김민재.
일러스트 김민재.

이후 글을 모르는 사람과 어린이들을 위한 란돌트 고리에 의한 검사법이 발명되었다. 바로 이 검사법이 1909년 이탈리아의 나폴리에서 개최된 국제안과학회에서 란국제기준으로 결정된 것이다. 란돌프 고리란 쉽게 말하면 구멍 뚫린 원, 곧 C 모양의 마크를 말한다. 터진 부분의 시각이 1분(0.1도)이고, 원의 두께와 터진 부분의 너비가 모두 바깥지름의 1/5이다. 이것을 5m 떨어진 곳에서 터진 부분을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으면 시력은 1.0이 된다.

5m에서도 가장 큰 시표 0.1이 보이지 않을 때는 그 시표가 보일 때까지 전진하여 그 거리에 0.02를 곱한 수를 시력으로 결정한다. 바로 이것이 발명이었고, 특허를 출원했다면 충분히 등록을 받고도 남았을 것이다.           

요즘의 시력검사표는 란돌트 고리만으로는 불편한 점이 많아 란돌트 고리와 함께 문자, 숫자, 도형 등을 함께 표시했다. 시력검사는 시력검사표로부터 5m 떨어진 거리에서 터진 부분을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느냐의 여부를 통해 시력을 측정했다.

우리나라에서 시력표는 대부분 지난 1964년 한 천석이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다시 발명한 소위 ‘한 천석 시력표’였다. 그러나 1994년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시력표의 기준이 바뀐 뒤에는 진 용석이 발명한 ‘진 용한 시력표’를 사용하였다. 이것은 1997년 진 용안이 발명한 것이다. 이 시력표는 검사거리를 기존 5m에서 4m로 바꾸었으며, 시표 간의 간격도 정확히 하였다. 0.1에서 2.0까지 시력단위가 있으며, 이 검사를 통해 눈의 가독능력을 측정하였다. 

시력단위는 0.1에서 2.0까지였다. 그러나 시력은 2.0 이상인 경우도 있다.  시력단위를 2.0까지만 둔 것은 시력검사가 눈이 나쁜 사람을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이었다. 글 왕연중 한국발명과학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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