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의 역사는 매우 길다. 예나 지금이나 여자라면 모두가 일정 나이가 되면 하는 것이 생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시대의 수준에 맞는 생리대가 발명되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도 생리대가 있었다. 개짐, 월경포, 월경대, 달거리포, 가지미, 개지미, 서답이란 것들이 모두 생리대를 의미한다. 당시 생리대는 지금처럼 1회용은 아니고 천으로 만들어 빨아서 계속 쓸 수 있는 반영구적인 형태였다.

이 같은 사례는 어느 나라에서도 쉽게 그 기록을 찾아 볼 수 있다. 외국의 사례로는 인도의 사례로 좀 특이한 생리대도 있었다. 인도에서는 옷에 피를 묻히지 않으려고 흡수력이 뛰어난 물푸레나무의 재로 만든 패드를 착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렇다면 요즘 사용하는 1회용 생리대는 누가 언제 발명했을까? 여기에는 두 가지 사례가 있다. 그중 하나는 지구촌 여성들을 생리의 공포로부터 해방시켰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일본의 사카이 다카코의 흡수력이 좋은 종이로 만든 생리대였다.

일러스트 김민재
일러스트 김민재

회사원이었던 사카이는 자신도 생리 때문에 불편함을 느꼈고, 특히 생리 중에는 출근하기가 무서웠다. 그러던 어느 날 ‘흡수성이 강한 종이로 만들면 흘러나올 염려도 없고 화장실에서 감쪽같이 갈아 착용할 수 있다.’는 후배의 아이디어를 사들여 생리대를 발명했다고 한다.

사카이가 발명한 생리대는 모든 종이를 모아 그 중 흡수성이 가장 강한 것을 찾아내 알맞은 크기로 접은 다음 흘러나옴을 방지하기 위해 겉 부분에 엷은 방수 막을 처리하고, 약품을 이용한 위생 처리를 한 것이었다. 자신이 여자인 만큼 착용부위의 형태를 정확히 알 수 있었고, 이에 맞게 만든 것이 지구촌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두 번째 사례는  1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킴벌리 클라크라는 회사는 전쟁 중이라 병원에서 사용하는 봉대와 위생 솜이 크게 부족하자 이들 대용품으로 흡수력이 좋은 종이를 발명했는데, 바로 셀루코튼이다. 

부족한 것은 또 있었다. 생리대였다. 종군 간호사들은 생리 기간 중에도 전쟁터를 누비며 부상당한 군인들을 보살펴야 했다. 이때 간호사들은 부드럽고 흡수력이 좋은 셀루코튼을 접어 생리대로 사용하였다. 놀라울 정도로 기능이 뛰어나고 편리하기 그지없었다.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킴벌리가 가만있을 리가 없었다. 킴벌리는 즉시 셀루코튼을 이용한 1회용 생리대를 발명하여 선보였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상표는 ‘코텍스’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한 킴벌리가 1971년 1월 코텍스를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왕연중. 한국발명과학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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