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은 인류최초의 발명품이다.
불은 인류최초의 발명품이다.

인류 최초의 발명은 원시인들의 불의 발명이다.

정확히 말하면 불을 피우는 방법, 즉 인공 발화법의 발명이다. 이후 인간은 자신이 만든 도구를 이용해 자연에 대항함으로써 생존의 힘을 기르고, 자연을 이용해 생활을 개선해 나감으로써 ‘문명’을 창조해내기 시작했다. 만물의 영장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문자를 발명해낸 인간은 그동안 축적된 지식을 다음 세대에게 고스란히 물려 줄 수 있게 됨으로써 발전에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초기의 고대국가, 다시 말해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여러 문명에서는 토지측량을 위해 매우 기초적인 기하학을 연구했다. 기원전 3세기경, 헬레니즘 시대에 이르러 알렉산드리아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와 발명이 이뤄졌다. 이전에는 개별적이고 경험 중심적이었던 기술이 학문으로써 인식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였다. 이 시기에는 기초적인 기계에 대한 발명이 많이 이뤄졌는데 피스톤, 수차, 기어와 기초적인 연동체 등이 그것이었다.

이러한 장인문화 속에서 15세기에 이르러 최초로 특허 개념이 등장했다. 르네상스 시대인 1474년에 제정된 이탈리아의 베니스 특허법(Venetian Patent Law)이 그것이었다. 이 법은 이미 오늘날의 특허가 설정하고자 했던 원칙, 다시 말해 실용성이나 신규성 요건, 존속기간 등을 규정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베니스 특허법은 1550년까지 75년간 존속하며 약 100여 건의 출원을 받았다. 천문학자인 갈릴레이도 1594년 ‘양수· 개관용 장치’를 출원해 특허등록을 받기도 했다.

중세의 가장 중요한 발명은 화약과 나침반이라 할 수 있다. 화약은 1000년경 중국에서 불로장생약을 찾기 위한 노력에서 우연히 발명됐다. 13세기에는 유럽에서도 발명돼 대포와 총의 발명으로까지 이어져 무기체계를 바꾸어놓았다.  과학이 빠르게 진보하면서 18세기 말에 들어서는 산업혁명과 함께 발명의 고도성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산업혁명이 가장 먼저 일어난 영국에서는 1623년 최초의 성문화된 특허법인 전매조례(Statute of Monopolies)가 제정됐다. 뒤늦게 산업화가 이뤄진 미국과 프랑스는 18세기 말에 특허법을 제정했다. 

근대문화의 개화와 더불어 인간생활의 온갖 분야는 급진적으로 변모했고, 이 변모는 갈수록 많은 발명을 요구했다. 대량생산을 위한 기계뿐만 아니라 공구, 약품, 일상용품에 이르기까지 발명이 속출하면서 인간 생활은 변혁을 맞았다. 전기, 자동차, 무선통신기술 등을 발명해낸 인간은 완전히 대량생산과 속도경쟁에 몰입함으로써 현대문명을 가속화시켰다. 컴퓨터와 핵에너지 사용법, 휴대폰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기를 발명해 내면서 인간 스스로도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첨단문명시대에 접어들었다.

이와 같이 인류문명은 발명과 함께 발전해왔다. 새로운 발명이 산업과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끼쳤고 변화를 이끌어 온 것이다. 글 왕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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