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이나 마비 등으로 언어 능력을 잃은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말 못하는 사람이 생각하는 단어를 알아내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까지는 꿈같은 일이었다. 그런데 이 꿈이 이루어졌다.

뇌파를 통해 어떤 사람이 생각하는 단어를 재구성하여 언어 능력을 잃은 사람들의 머릿속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발명된 것이다. 발명가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이다. 이 연구진은 발명한 주요 기술은 뇌로부터 나오는 전기 신호를 직접 포착하고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 그 사람이 생각하는 단어를 소리 내도록 하는 것이다.

이 발명내용은 오픈액세스 학술지 플러스 바이올로지에 발표되어 전 세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뇌졸중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진은 물론 일반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일부 단어 재구성까지 성공 이 발명은 실로 획기적이다. 이는 뇌에 전극을 부착한 피 실험자가 모음의 소리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컴퓨터 화면의 커서를 움직이게 된 것이나 뇌파 추적을 통해 피 실험자가 생각하고 있는 특정 이미지를 알아맞히는 데까지 진전된 최근 연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이 연구진은 기능성 자기공명영상 기술을 이용해 간질이나 종양으로 수술을 받게 된 자원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청각기관의 일부이자 소리로부터 언어적 의미를 만들어내는데 관여하는 상측두뇌(STG) 영역의 뇌파를 관찰했다. 이들은 환자들에게 여러 사람이 각기 다른 목소리로 단어와 문장을 말하는 것을 들려줬다.

이는 이런 소리들이 환자의 상측두뇌 영역에서 일으키는 혼란스러운 전기 신호를 하나하나 구별해 내기 위한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 여러 주파수의 각기 다른 소리들이 나오고 있을 때 어떤 부위가 어떤 속도로 뇌파를 발산하는지 지도를 작성했다.

연구진은 이 모델의 도움을 받아 환자에게 생각할 단어들을 제시하고 환자가 이 중 어떤 단어를 선택했는지 알아맞힐 수 있었다. 이들은 심지어 영상으로 나타난 뇌파를 컴퓨터 모델을 통해 소리로 치환, 일부 단어들을 재구성하는 데 까지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를 통해 뇌의 작용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언어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말로는 못하지만 머릿속에 상상할 수는 있는 것을 표현할 수 있게 하는 보조기구의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장치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런 장치가 나오면 의사소통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왕연중 한국발명과학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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