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은 필수품이긴 하지만 불편하다.

검안사의 도움 없이 자기 시력에 맞춰 안경 도수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만능안경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안경은 필수품이다. 그런데 안경처럼 불편한 것도 없다. 왜냐하면 시력이 변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태어나서 25세가 될 때가지는 만약, 눈이 나쁘다면 6개월에 한 번씩 검안을 해야 하고, 십중팔구는 안경을 바꿔주어야 한다. 그러다가 성장이 멈추는 25세 이후부터는 시력에 별로 변화가 없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지나간다.

그런데 45세 이후에는 노화현상으로 인해 다시금 시력에 변화가 온다.

평소 근시나 난시가 없는 사람도 어느 날 갑자기 신문을 펼쳐들었다가 눈앞이 침침해지거나 글씨가 잘 안보여 당황하게 되는 것이다. 그때는 별수 없이 돋보기안경을 끼게 된다.

그런데 이때 또 문제가 생긴다. 신문이나 책을 보려면 안경을 끼어야 되고, 먼 곳을 보려면 안경을 벗어야 하기 때문에 만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나 활자를 많이 접하는 사람이라면 또 다시 큰 불편을 겪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불편을 없앨 수 있을까?'

안경의 불편한 점을 보며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의 조슈아 실버 교수는 이렇게 생각했다.

‘시력에 변화가 와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며 그는 근시든 원시든 전문 검안사의 도움 없이 자기 시력에 맞춰 안경 도수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만능안경을 꿈꾸었다.

그렇지! 시력이 변할 때마다 안경을 바꿀 것이 아니라 두께를 조절하는 안경을 만들면 되겠어!

1985년부터 시작하여 20년간의 연구 끝에 실버 교수는 마침내 꿈의 안경을 발명해냈다.

이 안경은 사용자가 두 겹의 플라스틱 렌즈사이에 들어 있는 액체로 된 실리콘의 양을 테에 달려있는 조절 레버를 이용하여 조절함으로써 자신의 시력에 맞추기만 하면 된다. 액체 실리콘을 많이 주입하여 렌즈의 두께를 늘리면 근시용, 그 반대로 하면 원시용이 되는 것이다.

사용하는 사람이 가장 잘 보이는 상태에 맞춰 조절하면 되므로 따로 안과에 갈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가격 무척 싸다는 장점이 있다.

2008년 대학에서 은퇴한 실버는 이때부터 전 세계 10억 명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안경을 보급하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실버는 이미 이 안경 수 십만 개를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각국 극빈자들에게 나눠주었고, 2020년까지 전 세계 10억 인구에게 이 안경을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글 왕연중 한국발명과학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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