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발명이야기']내시경...현대내시경의 시초 ‘파이버스코프’
[기획특집'발명이야기']내시경...현대내시경의 시초 ‘파이버스코프’
  • 채수연 기자
  • 승인 2018.06.14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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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병원은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이하, 호흡기센터) 호흡기알레르기내과에서 국내 최초로 가상 기관지내시경 네비게이션(virtual bronchoscopy navigation, LungPoint) 장비를 도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 부산대병원 제공.
부산대학교병원은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이하, 호흡기센터) 호흡기알레르기내과에서 국내 최초로 가상 기관지내시경 네비게이션(virtual bronchoscopy navigation, LungPoint) 장비를 도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 부산대병원 제공.

수술을 하지 않고도 인체의 내부를 속속들이 볼 수 있는 작은 카메라. 이름 하여 내시경은 현대 의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위대한 발명품이다. 내시경이라는 명칭도 ‘안을 들여다보는 관찰도구’라는 뜻에서 붙여졌다.

내시경의 원조 발명가는 독일의 보찌니였다. 그는 1805년 튜브를 통해 요로와 지장을 관찰했다.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로 내시경 검사시대가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어 1853년에는 프랑스의 데소르뫼가 요로와 방광을 관찰하기 위해 역시 튜브모양의 기구를 사용했다. 그러나 이들 내시경은 실용화하기에는 너무 위험했다.

내시경 발명 수준이 여기에 이르자 많은 사람들이 내시경에 관심을 갖고 나름대로 연구에 도전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여기서 나온 결실이 1869년 독일의 쿠스마울이 발명한 긴 금속관 모양의 내시경이었다. 

 ‘세상에 이런 것이 있다니. 이걸 입속으로 집어넣어 뱃속을 들여다본단 말이지? 정말 놀라운 일이야.’

이 내시경은 조금도 유연하지 않아 뱃속에 집어넣으면 환자들이 무척 고통스러워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했던 사람은 쉰들러였다. 그는 1932년 구부러지는 유연한 튜브에 앞쪽 1/3 부분을 일정각도로 구부릴 수 있는 내시경을 발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환자의 뱃속을 들여다보기에는 너무도 굵고 영상은 어두웠다. 또 다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도전한 사람은 영국의 물리학자 홉킨스. 1954년 그는 수 천 개의 유리 막대를 한 묶음으로 만들면 원하는 방향에 빛을 보낼 수 있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그래! 바로 이것이다.’

이 논문을 읽은 미국 미시건대 소화기내과 연구원 허쇼위츠는 바로 런던으로 날아가 홉킨스의 30cm 크기 샘플을 확인했다. 그러나 유리 막대 묶음은 너무 커서 환자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더 작아져야 했다. 바로 이때 허쇼위츠는 미국에서 발명된 신소재 유리섬유의 전반사를 홉킨스의 모델에 적용하고 작은 카메라를 끝에 연결해 1958년 현대내시경의 시초인 ‘파이버스코프’를 발명했다.

그런데 허쇼위츠는 홉킨스의 논문을 읽기 전 이미 이 같은 원리를 알고 있었다. 연구과정에서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자 자신의 머리카락을 쥐어 잡아당겼는데 가느다란 머리카락이 의외로 질긴데서 힌트를 얻었던 것이다.

바로 이때 홉킨스의 논문을 읽게 되었고, 확신을 가지고 홉킨스의 원리로 새로운 내시경을 발명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이 파이버스코프라는 내시경의 발명으로 현대의학은 질병의 조기발견 및 예방의학의 단계로 발전하게 되었고, 좀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게 되었다. 얼마 전부터는 캡슐내시경까지 등장하여 기존 위와 대장은 물론 소장 진단까지도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글 왕연중. 한국발명과학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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