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나사(NASA)가 태양 대기 탐사선을 2018년 여름에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존스 홉킨스 대학 응용물리 실험실이 제작한 상상도로 탐사선 플러스(SPP)가 뜨거운 태양으로 접근하고 있다. 사진 AP
"상상은 현실이 된다"
미 나사(NASA)가 태양 대기 탐사선을 2018년 여름에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존스 홉킨스 대학 응용물리 실험실이 제작한 상상도로 탐사선 플러스(SPP)가 뜨거운 태양으로 접근하고 있다. 사진 AP

사회학자들은 인류 발전의 원동력을 무한한 상상력과 도전 정신에 있다고 분석한다. 먹고 마시고 자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동물과 달리 인간은 생존에 하등 관계가 없는 쓸모없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왜 별이 밝게 빛나는지, 새가 왜 하늘을 나는지, 내가 사는 땅덩어리 저편에 무엇이 있는지, 계절은 왜 바뀌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또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해답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배를 타고 하염없이 지구 반대편을 향해 정처 없이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날개를 매달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모험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도전 정신 때문에 나약한 유인원에 불과했던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류 문명 발전에 기여한 원동력은 ‘상상력’이다. 인류는 창공을 자유롭게 나는 새를 보고 하늘을 정복하는 상상에 빠져 들었다.

커다란 날개를 가진 아름다운 천사가 하프를 들고 노래하거나, 커다란 풍선을 잔뜩 매달고 높이 떠오르는 소년, 산을 뒤덮을 만큼 커다란 새의 등에 올라타는 광경 등등. 도저히 현실에서는 이뤄질 수 없는 일들을 머릿속으로 만들어내고, 이를 문학이나 그림으로 남겼다. 그리고 이 상상의 산물은 후대로 이어지면서 점차 커지고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커다란 풍선은 열기구와 비행선이 되어 인간을 실어 날랐고, 날개 달린 철사 대신에 알루미늄 뼈대에 고탄성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날개를 달고 창공을 가르는 행글라이더로 재탄생했다. 또 인간을 실어 나르는 거대한 새는 묵직한 터보 엔진을 달고 구름 위로 떠오르는 점보 여객기로 진화했다. 모두 상상에서 출발한 것들이다.

일부 사람들은 상상은 그저 상상일 뿐, 현실과 다르다고 말한다. 공상과학 영화를 보면서 ‘만화 같다’며 실소를 머금거나, ‘유치하고 장난스러운 것’이라고 치부하고 무시해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할 뿐 미래를 내다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다.

인류의 문명을 지탱해온 모든 발명품은 사실 상상의 산물이며, 상상력이야말로 발명가가 반드시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이다.

인류의 우주 진출도 상상력의 산물이었다. 고대의 우주는 경이로움의 대상이었다. 별의 움직임에서 미래를 점치기도 했고, 신들이 사는 세상이 있을 것이라고 믿기도 했다. 검은 장막 너머에 신의 옥좌와 찬란한 빛의 계단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했다. 또 달에는 방아를 찧는 두 마리의 토끼와 월계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주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면서, 인간의 상상력이 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우주의 어딘가에 지구와 같이 지능이 높은 생물이 사는 별이 있고, 언젠가는 그들을 만날 것이라는 상상이 그것이다. 또 달과 화성에 커다란 건물을 짓고 휴양도시를 만들거나, 지구에서 발굴되지 않는 지하자원을 얻을 수도 있다는 발상도 나왔다. 우주 공간에 거대한 인공 도시를 만들어 조만간 달나라 여행이 최고의 수학여행 코스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상을 바탕으로 외계 생명체의 신호를 찾는 세티(SETI)라는 거대 연구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가장 첨단을 걷는다는 NASA에서도 상상력의 최고의 무기인 것이다. 1986년부터 2002년 6월까지 총 7번의 우주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최고의 우주비행사로 손꼽히는 창 디아즈 박사도 적막한 우주 공간에서 맘껏 상상을 즐겼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의 위대한 발명의 시작에는 엉뚱한 상상력이 존재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상상이 지금의 점보 여객기를 만들었듯이, 나의 작은 상상이 새로운 우주선을 탄생시킬 수도 있다. 나의 머릿속에 잠들어 있는 ‘상상’이라는 이름의 작은 새를 깨워, 멀리 날려 보내자. 글 왕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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