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발명이야기'] X-선..."발견자 뢴트겐도 정체를 몰라 붙여진 이름"
[기획특집'발명이야기'] X-선..."발견자 뢴트겐도 정체를 몰라 붙여진 이름"
  • 채수연 기자
  • 승인 2018.06.12 0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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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배아세포에서 추출한 단일 미토콘드리아의 내부구조를 조영제 사용 없이 절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60 나노미터(nm)의 고해상도로 촬영한 삼차원 X-선 CT 영상. 사진 광주과기원 제공.
쥐의 배아세포에서 추출한 단일 미토콘드리아의 내부구조를 조영제 사용 없이 절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60 나노미터(nm)의 고해상도로 촬영한 삼차원 X-선 CT 영상. 사진 광주과기원 제공.

 X선.

발견자 뢴트겐도 그 정체를 몰라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X선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렇다면 뢴트겐은 어떻게 X선을 발견했을까? 때는 1895년 11월 8일, 뢴트겐은 이날도 어김없이 암실에서 음극선관과 시름하고 있었다. 이날 뢴트겐은 암실에서 음극선관을 두꺼운 검은 종이로 싸서 어떤 빛도 새어나올 수 없도록 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역사를 바꿔놓은 엄청난 현상이 발생했다. 우연치고는 너무 큰 우연이었다.

‘도대체 이게 뭔가? 이게 무슨 현상이지?’

뢴트겐이 발견한 것은 음극선관에 전류를 연결하는 순간 섬광처럼 빛나는 정체 모를 광선이었다. 뢴트겐의 몇 미터 앞에 놓인 백금시안화바륨을 바른 스크린이 놓여있을 뿐이었다. 뢴트겐은 자신이 연구에 지쳐 헛것을 보고 있나 해서 몇 번이나 눈을 비벼보기도 하고, 꿈을 꾸고 있나 해서 볼을 꼬집어보기도 했다. 그러나 뢴트겐의 눈앞에서 벌어진 현상은 현실이었다. 음극선관은 두꺼운 검은 종이로 단단히 감쌌기 때문에 음극선이 새나갈 이유는 없었다.

 ‘그렇다면 음극선이 아닌 또 다른 광선이 있다는 결론이다.’

뢴트겐의 직감은 적중했다. 음극선관에서 새로운 광선이 나왔던 것이다.

‘도대체 이 선의 정체가 뭐지? 순간적인 발생일 수도 있겠지?’

일러스트 김민재.
일러스트 김민재.

뢴트겐은 음극선과 스크린 사이에 검은 종이 대신 나무판자와 금속판 등을 사용하여 여러 차례 실험을 해보았다. 모두 똑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이 정체불명의 광선은 두꺼운 나무판자와 엷은 철판까지 통과했다. 오로지 통과하지 못하는 것은 납으로 만든 약간 두꺼운 판뿐이었다.

수학에서 모르는 양을 흔히 X로 표시하듯 뢴트겐은 이 광선을 X선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리고 X선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여러 가지 실험 중 아내의 손에 X선을 통과시킨 연구는 X선이 의학에 도입되는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내의 손에 X선을 통과시키자 뼈의 윤곽이 뚜렷하게 보였던 것이다.

이 실험이 사진인화 원리에 응용되면서 ‘X-ray 촬영’시대가 열린 것이다. 1896년 12월 28일 뢴트겐은 ‘새로운 종류의 광선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논문을 뷔르츠부르크 물리학·의학협회에 제출했다. 뢴트겐을 일약 세계적인 물리학자로 끌어올린 논문이었고, 1897년에는 뢴트겐협회까지 설립되었다. 이 공적이 높이 평가되어 1901년에는 뢴트겐에게 노벨 물리학상이 주어졌다. 글 왕연중. 한국발명과학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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