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석 한성대융복합교수. 한국지식창업연구소장. 벤처경영학박사.
권영석 한성대융복합교수. 한국지식창업연구소장. 벤처경영학박사.

소목차 내용을 작성할 때 기존 글쓰기에서 배웠던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개념을 버리는 게 좋다. 그 틀에 맞추다보면 글쓰기가 막힐 수 있다. 여기에서는 송숙희교수의 A4도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방식은 하버드대학에서 신입생을 1년 동안 가르치는 글쓰기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나는 실질적으로 소목차 내용을 작성할 때 A4기법이나 A5기법을 번갈아 사용한다. A4기법은 우리가 기승전결의 개념을 버리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듯이 쓰면 된다. 

송숙희교수는 《책쓰기의 모든 것》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글 속에는 독자의 궁금증과 의심을 일소해 줄 명쾌하고 매혹적인 해법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당신의 글이 독자와 통하지 않겠는가. 통하는 글은 일방적으로 주장하지 않는다. 통하는 글은 설명을 늘어놓지도 않는다. 통하는 글은 근거를 앞세워 설득한다. 통하는 글은 다만 보여줄 뿐이다. 그래도 독자가 이해하고 행동하고 변화한다. 요컨대 독자의 궁금증과 의심을 일소시켜주면서 당신의 메시지를 주장하는 방법론이 바로 A4 도구다.(중략) 

A4에서 한 단계 나아간 것이 A5 도구다. A4에 독자의 흥미를 사로잡아 집중하게 하는 도입과정을 추가한 것이다. 특정한 사건을 제시하거나 주제를 선언하고 문제를 제기하거나 특정 용어설명 그리고 일화나 격언, 속담을 앞세우면 독자들은 글에 주의를 집중하게 되고 몰입하여 나머지 글을 읽는다.(중략) 뇌의 방어막이 열리도록 예시와 논거와 에피소드를 보여주라는 것이다. 게다가 격언이나 경구들은 그것이 갖는 보편적 진리성 때문에 A4 형식 속에 동원되어 당신의 글 또한 보편적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게 만든다고 한다.” 

아래 문장은 본서의 5장 1절 ‘지식과 경험을 돈으로 바꾸는 창업을 하라’를 A5 도구를 활용하여 작성하였다. 

“아내가 돌아왔다. 몹시 피곤하고 우울해 보였다. 강씨는 실직을 한지 2년 반이 흘렀다. 고시원에서 원룸생활을 한지도 1년이 지났다.(중략) 조사 결과 강씨는 아내와 맏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일보 2012년 1월 31일자’ 기사내용이다. 벌써 5년이 흘렀다. 하지만 지식창업생태계 기반 조성은 변화가 거의 없다. 오히려 그 기반을 정부가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 

이 부분은 A5(Attention)를 활용하여 독자의 흥미를 사로잡기 위해 특정한 사건을 서두에 스토리형태로 제시하였다. 

“강씨는 외국계 기업과 중견기업에서 20여년 이상을 재무회계 한 분야에서 일을 했다. 그가 재무회계분야의 귀중한 지식과 경험을 자본화하여 창업을 했더라면 투자전문가나 재무전문가 혹은 재무전략 컨설턴트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창업자금 컨설턴트로 자신의 자유와 부를 더 누렸을 것이다. 오히려 그의 주식투자 실패경험은 훌륭한 자본으로 변했을 것이다. 그는 M&A 전문가가 될 수도 있었고 주식투자자의 성공수기를 읽고 실패를 하지 않도록 훌륭한 주식투자 컨설턴트로 활동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지식창업은 다양하고 많다. 지식창업을 선택했다면 상처받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그의 가족은 다시 행복을 되찾았을 것이다. 끔직한 일을 저지른 것은 그가 자존감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의 뇌속에는 엄청난 지식과 경험의 자산들이 들어있다. 그는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가치와 돈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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