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중국시장에서 판매 반등을 이뤘고 브라질·러시아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중국과 신흥시장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첫 신차 신형 벨로스터.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올해 첫 신차 신형 벨로스터.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사드이후 악화됐던 중국시장의 판매가 호조를 띠면서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모두 지난 5월 국내외 해외에서 상당한 폭의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5월 국내외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한 38만701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국내에서 2.1% 증가한 6만1896대, 해외에서 6.4% 증가한 32만5121대가 각각 팔렸다. 

기아차는 9% 증가한 24만7176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전년 대비 8.1% 증가한 4만7046대, 해외에서 9.2% 증가한 20만130대가 각각 판매됐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 4월에도 전년 대비 9.6% 증가한 데 이어 이번 달에도 9.0% 증가해 두 달 연속 10% 가까운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 판매실적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 3월부터 이어진 중국 실적 반등세가 확연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의 해외시장 판매 증가는 본격적인 코나의 수출과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반등, 브라질과 러시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전체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의 해외판매 증가에 대해서도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중남미,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신흥시장에서 고른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에 신규 투입된 신형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스포티지(현지명 즈파오)가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해외 주요시장에 출시된 K3(해외명 포르테) 역시 판매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도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1%, 기아는 8.1% 각각 판매가 늘었다. 

법정관리 위기를 헤쳐나온 한국지엠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음에도 내수시장 1,2위인 현대·기아차의 판매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시장에서는 그랜저가 2개월만에 다시 월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레저차량(RV) 중에서는 싼타페가 1만668대(구형 모델 296대 포함)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싼타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하며, RV 모델로는 드물게 지난 3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싼타페의 출고 대기 물량은 1만1000대를 돌파, 6월에도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나 전기차(EV) 역시 출고 대기 물량만 1만5000대를 웃돌고 있다.

기아차의 국내 판매는 최근 신형 모델로 라인업을 재정비한 K시리즈가 견인했다. 최근 출시된 신형 K9과 K3가 승용 모델의 판매를 이끌었다. 특히 플래그십(최상위) 세단인 K9이 한층 고급스러워진 디자인과 최신 첨단 및 안전 사양을 대폭 탑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형 K9은 지난달 역대 최다 월간 판매 기록인 2012년 6월의 1703대를 깨고  1705대가 판매됐다. 동급 최강의 연비로 이름을 알린 K3 역시 지난달 전년 대비 122.9% 판매가 증가해 5024대 판매됐다. 

레저용차량(RV)의 인기가 꾸준히 늘면서 지난달 선보인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형 카니발은 전년 대비 29.9% 증가한 8002대 판매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도 5559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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