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으로 알려진 인공조미료는 해초 다시마의 구수한 맛을 내는 그루타민산이라는 화학적 결정체이다.

인공조미료의 시초는 일본 동경대학의 화학자 이케다 기쿠나에가 해초 다시마의 구수한 맛을 내는 물질이 글루타민산임을 발견해 특허를 받은 것이다.

1908년 어느 날 저녁, 이케다는 저녁 식사를 하기위해 식탁 앞에 앉았다. 국물을 떠서 몇 번 홀짝거리다 말고 그는 아내에게 물었다.

 “이 국물 맛, 아주 기가 막히는데 이것이 대체 무슨 국물이요?”
 “다시마 국물인데 맛이 괜찮아요?”

국물의 맛을 보면서 이케다는 번개처럼 떠오르는 기발한 착상을 생각하고 있었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어떤 기막힌 맛이 다시마에 숨어 있는 게 아닐까?’

일러스트 김민재
일러스트 김민재

이케다는 다시마를 물에 삶았다. 정성스럽게 요리를 하는 마음으로 국물을 한 솥 만들었다. 그리고는 국물에 열을 가했다. 그러나 수분을 완전히 증발시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국물을 끓이고, 또 끓였다. 드디어 몇 시간이 지났다. 맨 마지막에 쌀 모양의 결정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 40킬로그램의 다시마에서 겨우 30그램을 얻을 수 있었다.

 ‘드디어 찾아냈군!’

이케다는 조심스럽게 그 결정체의 맛을 보았다. 아내가 끓여준 그 맛있는 국물의 맛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는 즉시 쌀 모양의 그 결정체를 화학적으로 분석해 보았다. 맛의 비밀은 바로 글루타민산이었다.

‘글루타민산이라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

이케다에게 글루타민산을 만드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드디어 아지노모도가 발명되었다. 이때 이케다가 발명한 아지노모도를 상품화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었다. 스즈키 사부로스케였다.

 “이것 봐! 스즈키 사부로스케가 이케다가 발명한 아지노모도인지 뭔지 하는 화학물질을 생산한다는군.”
 “그것 참, 미쳐도 단단히 미쳤군!”

 아지노모도를 스즈키가 상품화한다는 소문이 나자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비웃었다. 그러나 스즈키 사부로스케는 서둘러서 아지노모도를 대량으로 생산했다. 1909년의 일이었다.

아지노모도의 희안한 맛은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고, 한번 맛본 사람은 그 맛에 감탄했다.

우리나라에서 미원과 미풍이라는 이름으로 생산된 것이 바로 아지노모도였다.

글 왕연중. 한국발명과학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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