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용맹하게 싸워서 적을 물리치고 돌아온 용사들만이 오늘 만찬에서 가장 잘 구워진 소시지를 선택할 수 있도다"

소지지는 3000년의 역사를 가진 염장식품이다. 경기도 안성 농협경제지주 축산물위생교육원에서 신규직원들이 소시지 가공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농협 제공.
소지지는 3000년의 역사를 가진 염장식품이다. 경기도 안성 농협경제지주 축산물위생교육원에서 신규직원들이 소시지 가공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농협 제공.

일반 간식용 식품은 물론 핫도그 속에 어김없이 들어있는 소시지. 소시지의 발명은 인류생활에서 가장 오래된 식품 보존 방법 중의 하나이다. 소시지의 역사는 실제로 선사시대부터 시작하였다고 할 수 있다. 기록에서 보면 훈연과 염지기술은 고대 희랍시대 이전에 이미 존재하였다.

우리나라 고육 식품인 순대와 유사한 식품이기도 한 소시지는 적어도 3천 년 전에 발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시지는 라틴어 ‘Salsicius’에서 유래된 말로, 소금에 절였다는 뜻이다. 각종 음식을 소금에 절이는 방법은 비교적 쉬운 방법이었던 탓인지 고대 식품 보존 방법 중에 자주 등장한다.

우리나라 순대 제조방법과 비슷하게 서양에서는 고기반죽을 만들어 동물 창자에 채운 것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바로 그것이 소시지 발명의 원조라 할 수 있다.

기원전 9세기에 쓴 것으로 알려진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는 이 같은 식품을 병사들이 즐겨 먹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용맹하게 싸워서 적을 물리치고 돌아온 용사들만이 오늘 만찬에서 가장 잘 구워진 소시지를 선택할 수 있도다.

고대 바빌로니아, 그리스, 로마 등지에서는 이미 여러 형태의 소시지를 생산했다. 또 초기의 북아메리카 인디언들도 말린 고기에 장과 류 등을 섞어서 굳힌 페미컨을 만들어 먹었다. 당시의 기록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역사의 기록을 살펴보면 소시지의 인기는 대단했고, 고급식품으로 통했다. 4세기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소시지를 먹는 것은 사치라며 금식 령까지 내리기도 했을 정도이다.

중세시대로 접어들면서 유럽에서는 프랑크푸르터, 볼로냐, 로마노와 같은 그 지역 이름을 딴 소시지를 생산하기도 했다.

9세기의 기록을 보면 소시지의 발명동기가 있다. 냉장 냉동법이 발명되기 이전 소나 돼지를 도살하면 바로 먹어 치워야 했다. 이는 낭비이기도 했지만 고기를 먹을 때마다 도살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기도 했다.

바로 이때 육류를 잘게 잘라 조각으로 만든 다음 여기에 소금과 향신료를 넣어 소시지를 만들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방법이 발전하여 요즘의 소시지 제조방법을 발명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 수 있었으며, 그 방법은 후랑크 소시지, 비엔나 소시지, 살라미, 혼합어육 소시지 등 다양한 소시지를 탄생하게 하였다.

글 왕연중 한국발명과학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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