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보다 300배 이상 강한 단 맛 사카린을 발명한 사람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콘스탄틴 팔베르그였다.

자연의 단맛이 단감이라면, 인공의 단맛은 사카린이다. 감나무를 찾은 직박구리가 단맛이 든 홍시를 먹고 있다. 사진=강진군 제공
자연의 단맛이 단감이라면, 인공의 단맛은 사카린이다. 감나무를 찾은 직박구리가 단맛이 든 홍시를 먹고 있다. 사진=강진군 제공

1879년 발명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감미료인 사카린은 세계의 많은 발명들이 우연히 발명 된 것처럼 역시 우연한 발명이었다. 설탕보다 300배 이상 강한 단 맛을 내면서도,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되기 때문에 제로 칼로리, 즉 열량이 전혀 없는 기적의 감미료였다. 

발명가는 놀랍게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콘스탄틴 팔베르그였다. 팔베르그는 스승인 아이러 렘슨교수와 함께  유기화학 반응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모든 화학자들이 그렇듯이 팔베르그도 새로운 물질을 발명하기 위해 매일같이 각종 시약의 합성실험에 정성을 쏟고 있었다. 각기 전혀 다른 두 시약을 섞어 보고, 다시 끊여서 증발시키기도 하고... 그의 하루 일과는 온통 갖가지 약품들과의 씨름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따르릉 따르릉’

전화를 받는 순간 그만 손끝이 입술에 닿았는데 그때 묘한 맛이 느껴졌다.

 ‘이... 이럴 수가 설탕보다 꿀보다도 더 달다!’

그는 수화기를 집어던지고는 재빨리 실험대 앞으로 갔다. 그는 탁자 위에 널려있는 약품들을 일일이 검사하기 시작했다.

 ‘내 미각이 정상이라면, 지금 난 대 발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거야. 설탕을 대용할 수 있는 인공감미료의 탄생! 바로 인류가 고대하던 일이 아닌가?’

그는 치받쳐 오르는 야릇한 감동을 애써 억제하며 검당계를 작동하였다.

‘아니 이럴 수가!’

일러스트 김민재.
일러스트 김민재.

화학적으로 벤조산 설피나이드라는 물질은 자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진짜 인공감미료였다. 그는 너무나 놀라 하마 트면 엉덩방아를 찧을 번 하였다. 검당계에 나타난 수치가 무려 설탕의 300배에 달하였던 것이다.

그는 자리에 털썩 주저 않아 신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팔베르크는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회사를 설립하고 사카린이란 이름의 감미료를 1884년부터 시판하기 시작했다. 사카린이라고 부른 것은 설탕이 이탈리어로 사카린이라고 한데서 비롯되었다.

사카린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세계대전을 거치면서부터였다. 각종 물자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설탕의 대체제로 사카린이 각광을 받으며,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된 것이다. 

글 왕연중. 한국발명과학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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