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평생배우자’
다이어트는 '평생배우자’
  • 서 영 기자
  • 승인 2018.05.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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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평생을 함께 가야 할 배우자이다. 어제보다 조금씩만 줄이고 조금씩만 더 걷는 오늘이 되면 된다.

인터넷 등의 수많은 다이어트 관련 정보들을 보자. 그 정보에서 요구하는 대로 감량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여 건강한 신체를 유지해 가며 비만을 해소 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실제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도 우리의 현실은 좌절감과 함께 다이어트 전보다 훨씬 나빠진 몸으로 돌아갈 뿐이다. 특정식품을 먹거나 한 가지 음식, 약물 등으로는 평생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없다. 생활습관 개선이 강조되는 이유이다.

한때 미국의 비만인들 사이에 광풍처럼 유행했던 앳킨스 다이어트, 일명 황제 다이어트를 예로 들어보자. 인류는 육식을 통해 진화해 왔으므로 탄수화물은 적합지 않다는 것이 창시자의 이론이다. 탄수화물을 피하고 고기나 지방 등의 단백질을 마음껏 섭취하여 비만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6개월간 50명의 비만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평균 체중이 9킬로그램이 감소했다는 발표와 함께 황제 다이어트의 유행은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그러나 공개되지 않은 많은 사실이 이면에 존재하고 있었다. 대다수의 참가자들이 변비, 두통, 탈모, 구강악취 등을 호소했으며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량이 50%이상 증가되었던 것이다. 섭취와 배설이 동적 평형을 이루는 영양소인 단백질의 과다섭취과정에서 실험자들의 몸이 산성화 되었고 항상성의 유지를 위하여 뼛속에 있던 다량의 칼슘이 소모 되었던 것이다. 내려간 저울의 눈금에 만족하고 있을 때 그들의 몸은 요로결석이나 골다공증에 한걸음 씩 다가가고 있었다.

감량의 원인도 허무한 것이었다. 탄수화물은 70퍼센트의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체내에서 수분을 유지시켜 주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초기에 감량 효과가 나타난 것은 단지 몸의 수분을 배출시킨 결과일 뿐이었다. 고지방, 고단백질 식이뿐만 아니라 저 탄수화물 식이도 상당한 부작용을 동반한다. 탄수화물의 섭취가 줄어 주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부족하게 되면 우리 몸은 지방이나 단백질을 케톤으로 전환시켜 에너지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케톤체가 오래 사용되면 혈액이 산성화되고 탈수현상이나 복통 등을 불러오는 케톤산증이라는 위험한 증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결국 고지방, 고단백질, 저탄수화물로 대표되는 황제 다이어트는 심장질환, 뇌손상 등 수많은 심·뇌혈관계 질환을 유발하였으며 엣킨스 본인도 116킬로그램의 비만을 해소하지 못하고 여러 번의 심장마비를 겪다가 결국 심장질환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절식이나 금식, 또는 과도한 운동을 통하여 단기간에 다이어트 효과를 보겠다는 생각도 우리를 힘들게 한다. 기아나 흉년 등으로 판단될 정도의 식이제한은 오히려 소중한 근육을 소멸시키게 되어 기초대사량을 현저히 저하시킨다. 살이 빠지면서 동시에 살이 잘 찔 수밖에 없는 이상한 몸이 되어가는 것이다. 우리 몸의 지방은 집안의 재정위기시 요긴하게 활용하기 위해 저축한 비상금과 같다. 쉽게 내어놓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히려 가장이 실직시에 낭비벽이 심한 자식을 내쫓듯이 우리의 몸은 에너지를 많이 쓰는 근육을 감소시켜 에너지로 활용하려는 특성이 있다. 절식 후 그 다음날 저울에 올라섰을 때의 하강눈금을 보고 기뻐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거운 근육이 소멸되었으니 자명한 결과일 것이고 얼마 후 다시 살이 찐다면 근육이 빠져나간 그 자리에는 예외 없이 지방 차지가 될 것이다.

어제보다 조금씩만 줄이고 조금씩만 더 걷는 오늘이 되면 된다. 너무 많이 줄이지 말고 너무 멀리 가지 말라. 다이어트는 단거리 경주도, 마라톤 경주도 아니다. 다이어트는 평생을 자기 곁에 함께 할 배우자와 같은 존재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글 박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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