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핵심은 현장에 있다" 책상 앞에 앉아서는 내가 알고 있는 것밖에 응용할 것이 없다.

아무리 뛰어난 화질을 가진 스크린이라도 현장에서 보는 공연의 맛을 느낄 수 없다.  '레미제라블'에서 청소년 배우들이 열연하고 있다. 사진=금천구청 제공.
아무리 뛰어난 화질을 가진 TV나 스크린이라도 현장에서 보는 공연의 맛을 느낄 수 없다. '레미제라블'을 청소년 배우들이 열연하고 있다. 사진=금천구청 제공.

"현장에서 찾아라"

보통 발명가라 하면 책상에 앉아서 계산을 하거나 시험관을 기울이고 어두운 방안에 틀어박혀 복잡한 기계들을 만지작거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책상에 앉아서는 절대로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없다.

부지런히 현장을 돌아다녀야 한다. 야구용품을 개발하고 싶다면 야구장에 가서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 선수들과 만나서 직접 고충도 들어야 한다. 또 획기적인 교통제어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면 복잡한 교통정체 지역을 부지런히 답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교통제어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경찰청을 방문하고 교통선진국을 직접 찾아가 눈으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접 느끼고 체험해야 문제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막연히 상상만으로 문제점을 파악하려고 해서는 완전히 엉뚱한 작품이 나오게 된다.

TV의 발달로 우리는 웬만한 문화 체험은 모두 안방에서 해결할 수 있다. 맘만 먹으면  문화공연만을 전문적으로 보여주는 케이블 채널을 신청해서 하루 종일 연극이나 발레 그리고 콘서트 등을 싫증나게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보는 공연이 의미가 있을까? 물론 시간이 없을 때는 좁은 TV 화면이나마 좋은 공연을 보는 것이 좋은 경험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촬영기술로 현장을 포착하고, 첨단 스테레오 기술로 음향을 전송한다고 해도 공연장에서 느끼는 감흥에는 미치지 못한다. 아무리 능력 있는 카메라맨이 촬영을 한다고 해도 레미제라블의 그 유명한 바리게이트 장면을 십분의 일이라도 살릴 수 있을까? 공연장 전체를 울려 퍼져 나오는 웅장한 사운드를 그대로 느낄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공연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공연장을 직접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발명도 마찬가지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실제 상황에 부딪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현장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만약 특별히 관심 있는 분야가 없다면 그저 목적 없이 돌아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공한 인사들이 한결같이 여행을 권하는 것도, 새로운 환경을 접하다보면 예기치 않은 아이디어를 얻을 뿐 아니라 활기를 충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보면 그만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책상 앞에 앉아서는 내가 알고 있는 것밖에 응용할 것이 없다. 그만큼 아이디어의 폭이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여행이나 산책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 관찰력 있게, 또 새로운 시선으로 사물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 생각 없이 모든 사물을 스쳐지나가듯 평범한 관광객처럼 보고 즐기기만 한다면 말짱 헛일이다.

오래전의 이야기인데 가로수 정비에 사용되는 가지치기용 가위를 개발한 발명가는 길에서 우연히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그가 아이디어를 길에서 주웠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좀 다른 예이지만 영원한 어린이의 친구인 미키마우스도 길에서 태어났다. 

현장을 무시하고는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 수 없다. 작가들이 사실감 있는 작품을 쓰기 위해 일부러 시장 통에서 살거나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것도 모두 현장을 있는 그대로 체험하고, 그 안에서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인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하는 발명가도 끊임없이 새로움을 찾아 돌아다녀야 한다. 자리에 우두커니 앉아서는 원하는 성공을 찾을 수 없다. 감나무 아래에 앉아 감이 떨어지길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장대를 찾아 가지 끝에 걸린 감을 딸 것인가? 성공은 결코 제 발로 찾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내 발로 성공이 있는 곳, 아이디어가 있는 곳으로 부지런히 다니자. 새로운 아이디어가 곳곳에 숨어 우리의 눈길이 미치길 기다리고 있다.

글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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