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대체하거나 순서를 바꾸라. 넓고 중요한 부분에서 혹은 단순하고 비교적 간단한 부분에서도 충분히 응용이 가능하다. 지금 변화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시도해보자.

대체란 무엇인가? 단순히 문자적으로 말하면 특정한 물건의 용도와 유사한 다른 물건을 찾아 대신 사용하는 것을 말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 한 차원 더 높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같은 용도를 찾아 대신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보다 더 높은 효과를 얻어내는 것이다. 발전적인 의미의 대체, 그것이 발명가들이 꿈꾸는 궁극적 목적이다.

식탁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마가린. 버터와 같은 색과 맛을 지녔으나 가격은 버터의 3분의 1에 불과한 경제적 상품. 버터를 대신하는 훌륭한 대용품이다. 마가린이 발명될 당시 프랑스의 상황은 극히 좋지 않았다. 전쟁에는 승승장구하고 있었지만 막대한 전쟁비용 지출에 국민의 생활은 윤기를 잃었고, 많은 군인들이 영양결핍에 시달렸다.   

‘값이 비싸고 상하기 쉬운 버터를 대신할 고 영양식은 없을까?’ 화학자 무리에는 나폴레옹의 친서를 받고는 고민에 휩싸였다. 버터의 대용품 발명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국민 영양에 더할 나위없는 보탬이 되겠지만 새로운 식품을 발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까지 최선을 다하자. 국민을 위한 대체품의 발명은 우리 과학자의 의무이니까.’

무리에는 비장한 각오로 연구에 전념했다. 그 결과 그는 쇠기름과 면양의 위액을 이용하여 마가린의 발명에 성공하였다. 이 인조버터가 프랑스는 물론 오랜 전쟁에 시달리던 유럽전역에 도움을 주었음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대체의 작업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값비싼 다이아몬드를 대신할 공업용 합성 다이아몬드의 생산이나 생산량이 적은 가죽 제품 대신에 합성피혁을 사용하는 것 등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많은 분야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적극적인 대체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인간의 각종 장기의 기능을 대신할 인공장기의 개발, 화석 에너지를 대신해서 태양 에너지를 개발하는 등 인간의 생존에 밀접한 부분에까지 대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태양 에너지의 개발 부분에선 종래의 축전지 방법을 대신할 태양열 저장 플라스틱까지 개발되어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태양열을 저장하는 플라스틱은 축전지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재활용이 가능하여 미래의 에너지 보급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도 대체는 다른 방향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상품의 소재를 바꿈으로써 새로운 성격과 용도를 부여하는 것이다. 동시에 변화의 효과를 얻어 구매 욕구를 끌어낼 수 있다.

예를 들면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위나 종이로 만든 속옷 류가 있다. 강화 플라스틱의 경우에는 강철보다 가볍고 안전하기 때문에 학생용으로 쓰이기에 적당하고, 종이로 만든 속옷은 여행지 등에서 손쉽게 처리할 수 있으므로 편리하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좀 더 많은 부분에서 대체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변화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변화를 유도하는 방법에는 순서를 바꾸는 방법도 있다. 사람은 대체로 순서에 따라 자신의 행동반경을 정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즉, 무의식적으로 첫 번째 순서에 놓인 것은 가장 중요히 여기고, 맨 마지막의 것은 소홀히 다룬다는 것이다. 따라서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구매자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것이다.

식당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변화의 방법을 예로 들어보자. 셀프서비스 식당의 경우 기다란 테이블에 갖가지 음식을 차려놓고 순서에 따라 음식을 선택하는 방법으로 운영된다. 이런 경우 맨 마지막에 놓인 후식은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덕분에 업주는 정성들여 만든 후식을 고스란히 버려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당 측으로선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닌 것이다.

이런 경우 칸 순서만 바꾸면 문제가 간단히 해결된다. 후식의 위치를 맨 끝에서 맨 앞으로 옮기는 것이다. 먹음직스런 후식은 시장기를 느끼는 고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할 것이다. 더불어 경쟁 상대인 여타의 식당들과 차별된 배치로 고객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대체하거나 순서를 바꾸라. 넓고 중요한 부분에서 혹은 단순하고 비교적 간단한 부분에서도 충분히 응용이 가능하다.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시도해보자. 이 모든 것은 직간접적으로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행위인 것이다.

글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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