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통신장비업체 ZTE 포함한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엑시노스' 공급협상 진행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칩 시장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디어텍을 제치고 퀄컴, 애플 이어 3위 도약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칩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가 칩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Exynos)' 공급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폰에 탑재된 엑시노스 칩의 외부고객사는 중국의 메이주(Meizu)가 유일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중국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 솔루션을 판매하면서 스마트폰 칩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장(사장)은 "2019년 상반기에 엑시노스의 새로운 고객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중 무역분쟁과 상관없이 삼성은 ZTE는 물론 모든 고객사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중국 출장에 동행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션웨이 BBK(VIVO 모회사) CEO와 미팅 등 IT기업가 및 고객사와의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특히 ZTE는 미국 상무부로부터 대북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7년간 퀄컴과 인텔 등 프로세서 칩을 공급하는 미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 당했기 때문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중국 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직원들을 강제 휴가에 보냈으며,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이에 일각에선 모바일 사업 매각설도 제기됐지만 ZTE 측은 대만의 미디어텍 측의 스마트폰 칩 공급 재개로 일단 최악의 위기는 넘겼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ZTE에 대한 제재 철회를 시사하면서 ZTE가 위기를 넘길 가능성도 나오지만 미 의회 등의 반대로 아직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IT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은 퀄컴이나 인텔 등 미국 기업 외에 스마트폰 칩셋 공급업체를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추격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세계 스마트폰 칩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칩 시장에서 퀄컴, 애플, 미디어텍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올해에는 칩셋 공급을 늘려 미디어텍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서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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