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레이더·AI 전문인 미국 스타트업 '메타에이브'에 대한 108억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로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의 '눈'에 해당하는 첨단 레이더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현대자동차가 레이더(Radar)와 인공지능(AI) 등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메타에이브'에 108억을 투자했다.
현대자동차가 레이더(Radar)와 인공지능(AI) 등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메타에이브'에 108억을 투자했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스타트업에 108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차는 16일 레이더(Radar)와 인공지능(AI) 등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메타에이브'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고 발혔다. 

이날 현대차는 "메타웨이브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눈'에 해당하는 첨단 레이더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대자동차의 투자는 전략기술본부 내 미국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현대 크래들'이 주도했다.

'미국판 모빌아이'로 불리며 급성장하고 있는 메타웨이브는 지난해 실리콘밸리에 설립돼 자율주행차용 레이더와 인공지능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최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1000만 달러(약 108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B라운드'를 실시했고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참여했다. 

자금조달 B라운드에는 현대차 뿐만 아니라 덴소, 도요타 AI 벤처 등도 참여했다. 

현대차는 비교적 초기에 지분을 확보한만큼 타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메타웨이브와 적극적 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메타웨이브와 적극적인 협업을 모색,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센서 부품에 대한 기술 내재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차세대 레이더 공동 개발을 할 때 현대모비스, 현대오트론 등 계열사들을 적극 참여시켜 그룹 차원의 미래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레이더는 전자기파를 물체에 발사시켜 반사되는 기파를 수신, 물체와의 거리, 방향 등을 파악하게 하는 장치로, 카메라, 라이다와 함께 자율주행차 센싱 기술의 핵심 요소다.

레이더는 카메라와 달리 주야간, 기상 상태 등 외부 운행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율주행차가 주변 사물을 정확히 감지하면서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장 조사업체 '욜 디벨롭먼트'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 차량용 센서 시장은 110억 달러 규모였지만 매년 평균 13.7% 성장하면서 2022년 2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중 차량용 카메라 시장은 22억 달러에서 77억 달러로, 레이더 시장은 25억 달러에서 62억 달러로 성장하는 등 두 부품이 센서 시장을 견인하는 양대 축이 될 전망이다.

메타웨이브는 기존 레이더 대비 정확도와 사물 인지 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차세대 레이더 개발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꾀하고 있다. 인공적으로 개발한 '메타물질'을 활용한 전자기파 생성을 통해 초고속, 고해상도의 레이더를 구현함으로써, 고도화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가능케 한다.

한편 현대차는 고단계의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글로벌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과 다각적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용 센서 및 인지 기술 확보를 위해 인텔-모빌아이와 협력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스마트시티 내 자율주행 4단계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미국 스타트업인 오로라와 협업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에는 수소전기차 넥소와 제네시스 G80 기반의 자율주행차로 서울-평창 간 고속도로 190km 구간에 대한 자율주행에 성공,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현대크래들 존 서 상무는 "메타웨이브의 핵심 기술들은 미래 현대차 자율주행 플랫폼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대차는 인공지능, 모빌리티 등 미래 신사업 분야를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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