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문이윤 기자 =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이성당(李盛堂)이 15일 천안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B관 4층 푸드스트리트에 새로 문을 연다.

14일 이성당은 “15일 광복절에 천안 신세계백화점 4층에 신규오픈한다”며 “이성당 천안점은 제2의 본점을 표방하며 군산 본점의 맛과 가격을 모두 그대로 옮겨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군산 이성당. 사람들이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아라리오 제공.

 

이성당 김현주 사장은 “군산 이성당은 그 동안 여러 곳으로부터의 입점 제안에 신중하게 임해왔다. 그래서 군산 본점 이외에 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점이 유일하다. 그런 이성당이 천안에 입점을 결정한 까닭은 바로 신세계백화점 충정점이 문화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성당은 천안에 입점을 결정하면서 제2의 본점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오픈일도 제70주년 광복절인 8월 15일로 맞췄다. 1945년 광복과 함께 시작된 이성당의 역사가 70년이 지난 2015년 독립운동의 성지 천안에서 거듭 나도록 한다는 의미다.

천안 이성당은 이성당 특유의 ‘소박한 맛과 가격’을 천안에 재현한다는 목표로 군산 본점의 맛과 가격을 그대로 가져올 계획이다.

이성당 천안 매장 오픈 시간은 아침 9시로 정했다. 이성당은 매장에서 판매되는 빵 하나하나를 모두 외부에서 납품 받는 빵 없이 직접 생산해 내기 때문에 준비 시간을 감안해 매일 새벽 6시 이전부터 빵을 만들기 시작할 방침이다.

 


이성당이 천안 신세계백화점 4층 푸드스트리트에 신규 매장을 오픈한다. 사진=아라리오.

 

김현주 사장은 “‘빵을 시식해 일정한 맛을 내지 못한 빵은 판매하지 않는다’와 ‘단팥빵 가격 1,300원을 유지한다’가 이성당의 두 가지 대원칙”이라며 “고객에게 보답하는 길은 정성뿐이라는 신념으로 이 원칙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고(最古) 빵집으로 불리는 군산 이성당은 1910년대부터 일본인들이 운영하던 화과자점 ‘이즈모야’를 1945년 광복 이후 인수해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고 오늘날에 이르렀다. 올해로 꼭 70년이고 그 전신까지 따지면 100년 된 가게다.

이성당의 명물 빵은 단팥빵과 야채빵 그리고 블루빵이다. 단팥빵은 전체 중량에 70%를 차지할 만큼 속이 가득한 달콤한 팥앙금과 쌀가루로 반죽해 만든 피가 어우러져 시간이 지나도 눅눅해지지 않는다.

 


이성당의 명물 빵은 단팥빵과 야채빵 그리고 블루빵이다. 단팥빵은 전체 중량에 70%를 차지할 만큼 속이 가득한 달콤한 팥앙금과 쌀가루로 반죽해 만든 피가 어우러져 시간이 지나도 눅눅해지지 않는다. 사진=아라리오.

 

야채빵은 양배추, 양파, 당근 등 채소를 마요네즈에 버무려 빵에 넣고 오븐에 구워 만든 빵으로 아삭한 야채의 식감을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빵이다. 블루빵은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빵의 주원료로 바꾸면서 개발한 최초의 쌀빵으로 물, 소금, 소량의 설탕만 들어가는 웰빙빵이다.

이성당은 2006년부터 밀가루 대신 쌀로 만든 빵을 만들면서 전국적으로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고유의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중량이 1톤이나 되는 오븐을 공수해오기도 했다. 지금도 쌀과 빵을 접목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군산 이성당은 주말이면 손님들이 1시간 넘게 기다려 빵을 사간다. ‘단팥빵’과 ‘야채빵’은 하루에 만개 이상 팔린다.

한편 이성당은 8월 15일 정식 오픈 하루 전날인 14일(금) 사전 오픈을 진행하며, 당일 영업은 총 세 번(오전 11시~오후 1시/오후 2시~4시/오후 5시~7시)에 걸쳐 진행된다.

이성당이 들어설 푸드스트리트는 이성당 입점 소식과 함께 군산 이성당 모습을 담은 영상을 야우리멤버스 페이스북 공식계정(www.facebook.com/yawoorimembers)을 통해 공개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8월 15일 줄 서야 하나’, ‘군산여행에서 못 먹은 빵 천안에서 먹을 수 있겠다’ 등 다양한 표현으로 기대감을 보였다.

푸드스트리트를 운영하는 아라리오 관계자는 “이성당의 합류로 인해 중부권 외식 명소로 급부상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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