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경돈일 기자 = 2015년 세계가전전시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 가 오는 6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올해 역시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정보기술 업체들의 격전장이 예고돼 있다. 지난해까지의 화두가 주로 모바일과 스마트폰이었다면 올해는 '퀀텀닷'을 앞세운 TV와 스마트홈으로 대표되는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중국 기업들의 '깜짝쇼'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자동차와 IT가 합쳐진 융복합 기술도 자동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가전전시회가 열린다. '그랜드 캐니언'을 형상화한 조형물에 커브드 UHD TV를 설치한 CES 2014 삼성전자 전시관 하이라이트존. 사진=삼성전자 제공.

 

◆화질 끝판왕 '퀀텀닷 TV' 경쟁

커브드, 플렉시블 등 그동안 화면의 물리적 유연성 확대에 집중했던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올해의 경우 TV의 본질인 '화질'로 기술경쟁의 방향을 틀었다. 화질 경쟁의 정점에는 퀀텀닷(Quantum dot, 양자점) 기술이 자리잡고 있는데, 퀀텀닷은 전압이나 빛을 가하면 크기에 따라 각각 다른 색을 내는 나노미터(nm) 크기의 반도체 결정을 말한다. 가전업체들은 이 퀀텀닷을 필름 형태로 부착하거나 진공유리튜브에 넣는 등의 방식을 통해 TV로 선보이고 있다. 퀀텀닷 TV는 색 재현력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만큼 뛰어나고 색 순도와 광 안정성이 좋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올해 CES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중국기업인 하이센스, TCL, 창홍, 하이얼, 콩카, 일본기업인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이 자체 부스를 만들어 참가한다.

 


*삼성전자가 오는 6일부터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가전 전시회 'CES 2015'에 스마트 TV의 새로운 기준이 될 2015년형 스마트 TV를 선보인다고 1일 전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타이젠 TV UI를 선보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세계시장 TV시장 9년 연속 1위인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퀀텀닷 TV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고돼 있다. 지난해 9월 유럽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2014에서 중국 업체인 TCL에 선수를 뺏긴 아픈 기억이 있는 만큼 올해 CES에서는 다양한 퀀텀닷 디스플레이 제품을 한꺼번에 공개해 만회의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퀀텀닷을 적용한 대화면 울트라HD TV를 선보인다. LG전자의 TV부문 주력제품은 울트라 올레드 TV지만, CES에서는 퀀텀닷 TV를 공개해 기술력을 확인시킬 예정이다. 중국업체들도 퀀텀닷 TV 경쟁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미 TCL이 퀀텀닷TV를 지난해 12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데 이어 하이센스와 하이얼 등도 퀀텀닷TV를 CES에 선보일 예정이다.

 

◆ 사물인터넷 신기술 격전 예고

CES 주최측인 전미가전협회(CEA)에 따르면 CES2015에 참가하는 IoT 업체는 900여개에 달한다. 전체 참가 업체(3500여개)의 25%다. 분야도 자동차, 보안, 센서 등 다양한 업체가 포진하고 있다. CES 2015에서는 IoT가 구체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홈과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사용자의 실제 생활을 얼마나 변화시킬 것인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IoT는 적용 분야에 따라 웨어러블,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각각의 영역에서 독자적인 발전이 이뤄지다가 최근에는 플랫폼의 공개를 통해 서로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조연설이 예정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사장도 IoT에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LG 냉장고

 

가전에서는 스마트TV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타이젠', LG전자 '웹OS 2.0'이 격돌한다.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삼성 스마트TV는 새롭게 바뀐 사용자 환경(UI)을 적용해 조작이 더욱 쉽고 빨라졌다. TV이외의 다른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 여러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스마트 콘텐츠 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대화하듯 말로 모든 가전을 제어하는 '홈챗'에 힘을 싣고 있다. 구글 네스트 등 타 업체와의 제휴 역시 강조했다. 삼성이 TV를 중심으로 생활가전이 연결되는 방식이라면 LG는 특정 가전제품 보다는 생활자체가 구심점이라고 볼 수 있다.

 

◆韓·中 스마트폰 대전, LG vs 샤오미

이번 CES에서는 신형 스마트폰도 선보인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경우 새로운 버전의 공개를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LG전자와 중국의 샤오미, 화웨이 등의 신제품이 베일을 벗는다. 우선 LG전자는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를 준비했다. 4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3밴드(Band) LTE-A'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세계 최초 64비트 스마트폰이 될 예정이다.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10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퀄컴 스냅드래곤810을 탑재한 세계 최초 스마트폰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도 예고돼 있다.

'G플렉스2'의 해상도는 풀HD(1080x1920), 크기는 5인치 초반대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전략스마트폰 '미5(Mi5)'를 발표하며 미국 시장 본격진출을 선언할 이다. 미5는 5.5인치나 5.7인치 화면에 눈에 띄게 얇아진 베젤이 특징이다. 스냅드래곤805 프로세서, 3GB 램(RAM) 등 가격 대비 최고 수준의 사양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밖에 화웨이도 차세대 스마트폰인 어센드P8와 새로운 태블릿PC 미디어패드 X2 등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고, ZTE는 전략 스마트폰 '그랜드S3'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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