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0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 발명

맥주도 발명품이었다. 여러 발명의 결정체이다. 이산화탄소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거품이 이는데 이것도 발명이었다. 맥주는 기원전 4,000년경 중동지역(이라크)인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수메르 민족에게서 발명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만든 맥주는 보리를 건조하여 분쇄하고 그것으로 빵을 구워 낸 후, 그 빵을 부셔 물과 함께 자연 발효시키는 방법이었다. 

기원전 3,500년경에 바빌로니아인들도 맥주를 발명했다. 그들은 맥즙을 자연 발효시켜 맥주를 만들었다. 즉, 맥아로부터 얻은 맥즙을 자연 발효시킨 후 소형 용기에 넣어 가스가 빠지지 않도록 밀봉한 다음 땅속에 묻는 방법으로 숙성시켰다.

맥주도 발명품이었다. 일러스트 김민재.

이집트에서도 기원전 3,000년에 맥주를 발명했다. 그들은 보리나 소맥이 발아된 것을 건조시켜 저장한 다음 절구통에 넣고 빻아서 빵을 빚어 부풀어 오르면 가마 속에 넣고 구웠다. 이 빵을 다시 빻아 단지에 넣고 물을 부어 열을 가하여 죽처럼 걸쭉해지면 잘 식힌 후 체로 쳐서 건더기를 제거한 다음 남은 액체를 자연 발효시켰다.  발효가 끝날 후 찌꺼기를 거르면 생맥주가 되었다. 이것을 그대로 마시기도 하고, 병에 넣어 밀봉한 다음 그늘에서 숙성시킨 다음 마시기도 했다.

로마시대에는 수도원을 중심으로 우수한 품질의 맥주가 발명되었다. 당시 최고의 두뇌 집단이던 수도사들이 직접 발명하여 제조한 만큼 그 질 또한 우수했다.

맥주의 전성시대는 산업혁명 이후 열렸다. 영국의 제임스 와트가 발명한 증기기관은 맥주제조에도 혁신을 가져왔다. 물의 이송에서부터 맥아의 분쇄, 맥즙의 교반 등에 동력이 이용됨으로써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19세기에는 프랑스의 루이 파스퇴르에 의해 열처리 살균법을 발명함으로써 장기간 보관까지 가능하게 하였다. 또, 덴마크의 한센은 효모의 순수배양법을 발명하여 맥주의 질을 한 차원 더 높였고, 칼 폰린네는 암모니아 냉동기를 발명하여 사계절 내내 맥주제조를 가능하게 했다. 이로 인해 맥주의 질은 또 다시 한 단계 향상할 수 있었다.

20세기 들어서는 독일의 맥주 양조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오늘날 독일식 양조법이 전 세계 맥주 양조법의 모델이 되고 있다. 최근에 이르러 맥주 고유의 신선함을 유지하면서 장기 유통을 할 수 있는 첨단비열처리공법이 개발되면서 맥주 전성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사람이 설립한 최초의 맥주회사는 1951년에 문을 연 조선맥주(하이트맥주)와 동양맥주(OB맥주)였다.

글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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