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94만대 팔아...전년대비 10%이상 성장 전망

현대기아차가 4월 글로벌 판매 전년 대비 10.4% 증가하는 등  2분기 글로벌 판매 194만대로 상향조정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8 베이징 국제모터쇼에 참가했다. 소남영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부사장), 허웨이 둥펑위에다기아 부동사장, 왕롄춘 둥펑위에다기아 동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설영흥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담당 고문, 피터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이 기아자동차가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인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창업일보)노대웅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4월 글로벌 판매가 전년 대비 10.4% 증가하는 등상반기 중 완벽한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열린 주요 해외 법인 별 업무보고에서 1분기 판매실적 결산 및 2분기 실적 전망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1분기 169만 여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 감소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현대차가 120만여대, 기아차가 74만여대를 판매하는 등 194만여대로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중에는 약 5%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1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게 되면 분기 실적 기준 2012년 1분기 14.6% 증가를 기록한 이래 6년여 만에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다.

지난 4월 판매 증가를 통해서도 반등 가능성은 이미 확인됐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판매는 모두 증가해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10.4%의 증가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선전을 바탕으로 연간 누계 판매에서도 1분기까지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벗어나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증가세는 최근 국내외에 출시한 신차가 시장에서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효과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연간 판매는 지난 2년간의 역성장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지역별 2분기 판매 전망은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1% 증가한 31만 9000여대, 중국에서 전년 대비 103% 증가한 32만 2000여대, 러시아에서 전년 대비 10% 증가한 10만여대, 브라질에서 전년 대비 16% 증가한 5만 1000여대, 인도에서 전년 대비 9% 증가한 13만 6000여대로 알려졌다.

우선 국내에서는 최근 출시한 현대차 신형 싼타페와 기아차 신형 K3 등 대표적 볼륨 모델을 비롯해 기아차의 새로운 플래그십(최상위) 세단인 신형 K9, 신형 벨로스터 등의 판매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3월 출시한 4세대 신형 싼타페는 사전 계약에서 영업일 8일 만에 1만 4000여대를 넘어서며 시장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3월 1만 3076대, 4월 1만 1837대 판매되는 등 두 달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되며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신형 K3 역시 차세대 파워트레인 탑재를 통해 연비와 주행성능의 향상, 세련된 디자인으로 최근 침체된 준중형 세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형 K9 역시 출시 첫해인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월간 판매 1000대를 넘어서며 플래그십 세단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밖에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 스포츠 세단 G70과 기아차의 스팅어 등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 중이다.

 친환경차 판매도 고무적이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기아차 니로 등이 꾸준한 판매고를 유지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는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두 모델 모두 사전 예약량을 훨씬 상회하는 결과를 달성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반등에 성공한 중국 시장에서도 판매량 회복을 위해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소형 세단인 위에나, 레이나, 신형 K2의 판매를 확대하고 중국 전략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엔씨노와 준중형 SUV 즈파오(국내명 스포티지)로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 32만대를 판매해 10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상반기 중에는 약 57만대를 판매해 30% 이상의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즈파오와 엔씨노는 지난달에만 각각 4836대, 4385대 판매돼 올해 판매 목표치의 순조로운 달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도 북경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기아차 소형 SUV 이파오, 현대차 준중형 스포츠 세단 라페스타 등이 하반기에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에서도 현지 생산공장을 바탕으로 적극적 시장 공략을 진행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2분기 안에 두 자릿수 이상의 판매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시장의 성장을 주목할 만하다. 유럽기업인연합회(AEB)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올해 1분기 총 39만 2920대 판매돼 저년 대비 21.7%의 급성장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5만 2201대, 현대차는 3만 8891대로 각각 30%, 28%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각각 13,3%, 1.0%로 2위와 3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러시아에서 월드컵 이벤트와 정부의 내수진작 정책을 적극 활용해 쏠라리스, 리오, 투싼, 스포티지 등 인기 차종의 스페셜에디션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지 생산 공장을 갖춘 브라질과 인도에서도 HB20 스페셜 에디션 모델과 크레타 상품성 개선 모델 등을 추가 투입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판매 증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는 2분기 브라질에서 16% 증가한 5만 1000여대, 인도에서 9% 가량 증가한 13만 6000여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중남미 시장에서는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신형 K2, 신형 엑센트 등 중남미 시장 인기 차종의 공급을 늘려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SUV 시장 확대에 발맞춰 최근 출시된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 코나 등을 신규로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 산업수요가 지난해 동기 대비 1.8% 감소한 1693만대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와 함께 재고물량 조정을 통한 판매 프로세스 선순환과 수익성 향상에 주력해 2분기에는 감소폭을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2분기에는 1분기와 달리 33만 3000여대 판매를 통해 감소폭을 1%이내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런칭한 코나 인지도 제고를 비롯해 2분기 내에 신형 싼타페를 미국 공장에 투입하고 현재 판매되는 구형 모델의 재고 소진을 통해 신구형 모델을 포함 상반기 중으로 3만대 이상, 올해 10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아반뗴와 투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 역시 스팅어 인지도 제고를 위해 스페셜 에디션을 추가하고 쏘렌토와 K5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등 신모델을 투입해 신형 K3와 신형 쏘울 출시에 앞서 구형 재고물량 소진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반등을 통해 연초에 잡았던 올 한 해 글로벌 판매 755만대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계획의 상향조정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턴어라운드를 통해 수직계열화로 완성차 실적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과 기업가치도 재평가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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