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적자 2500억 수준...3분비부터 회복될 듯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의 1분기 매출액이 6조원에 달하고 영업손실은 2500억원에 이르렀다. 업계 관련자에 따르면 3분기 이후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모습.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창업일보)김태우 기자 =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 빅 3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조원에 이르며 영업적자는 2500억원대에 이르렀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1분기 매출 3조425억원, 영업손실 1238억원을 기록했고 삼성중공업은 1분기 1조2408억원, 영업손실 478억원, 대우조선해양 매출 1조8530억·영업손실 590~800억원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조선업계 빅 3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감소한 6조1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영업적자는 25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은 최근 원화 강세 및 강재 가격 인상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들어 빅 3의 수주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빅 3는 올해 1분기 동안 총 60억 달러 수준의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목표치로 내세운 수주액의 20% 수준이다. 

이에 따라 조선사들의 실적 회복은 올해 3분기 이후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기자재 업체들은 이보다 빠른 2분기부터 빠른 실적 회복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다수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2.9% 감소한 3조488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이 3422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매출 3조425억원, 영업손실 12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415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32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141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조선부문은 원화 강세, 강재가 인상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수익성이 양호한 선종 수주가 이어지면서 적자폭을 전분기보다 2500억원 가량 줄었다. 또 플랜트부문과 엔진기계부문도 공사설치비 증가와 수주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각각 적자를 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2408억원, 영업손실 47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2조4370억원에 비해 49.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274억원 흑자에서 478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작년말 발표한 2018년 전망실적 매출액 5조1000억원, 영업손실 2400억원을 감안할 때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삼성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1분기 영업이익 적자 478억원은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 증가 등을 실적에 반영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대비 7% 감소한 2조5000억원의 매출과 35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8530억원에서 2조2817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은 다른 기업에 반해 매출 감소폭이 적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1분기 영업이익은 590억원에서 800억원 수준 사이를 오갈 수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보릿고개로 분류되는 올해만 잘 버티면 오는 2020년부터 본격화될 선박 환경규제로 인한 신규 발주 증가 등으로 제 2의 호황기를 맞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조짐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최근 물동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중이며 조선업계에서는 경기 회복의 지표로 볼 수 있는 광물운반선 발주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초 수주의 최대 공신은 LNG선을 꼽을 수 있다. 국내 조선업계 빅 3는 모두 13척을 수주했는데 대우조선에서 8척, 현대중공업 3척, 삼성중공업 2척 등이다. 

지난해 총 14척을 수주했다는 점과 비교할 때 LNG선 시장은 호황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수주 추세로 볼 때 각 업체별 최소 10척 이상의 LNG선을 수주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난 점도 희망적인 소식이다. 컨테이너 발주는 지난해부터 물동량 증가율이 선대 증가율을 상회하기 시작한 이후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2020년부터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맞물려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조선업계 빅 3 합산 매출은 2006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조선사들의 실적 회복은 빠르면 올해 3분기, 기자재 업체들은 2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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