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은 회사 사장의 파란만장 좌충우돌 사업 생존기. 폴 다운스 지음. 유노북스 펴냄. 책사진 알라딘.

(창업일보)이이영 기자 = 일반적으로 사장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이 떠오르는가.

금고에 현금을 쌓아 놓고 기사가 운전하는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며 해외로 호화 여행을 다니다가 남는 시간에 골프나 치는 사람”이 사장일까. 하지만 작은 규모의 사장은 크고 작은 일 모두가 자신의 차지일 뿐이다. 

이 책은 어느 작은 회사 사장의 파란만장 좌충우돌 사업 생존기이다. 사장일기는 사업이 삶이고, 배움이고, 싸움인 이 세상 모든 사장들을 위한 책이다. 

어쩌면 사장은 현금을 쌓아놓기는 커녕 매일 드나드는 현금 한 푼 한 푼에 벌벌 떨고, 운전 기사대신 직원을 뽑거나 내보내야 하고, 해외 여행대신 가기 싫은 출장을 가고, 남는 시간에는 자신의 가족까지 돌봐야 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같이 큰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무 명도 채 안 되는 직원을 두고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발을 동동 구르며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 책을 쓴 폴 다운스도 마찬가지로 그런 사장이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작은 가구 회사를 이끄는 사장이 되었다. 무려 사장 경력 30년 차에 “베테랑 사장”이 될 법도 한데 현실은 언제나 “초보 사장”이나 다를 바 없었다.

사업하는 내내 순항은커녕 예기치 않게 벌어지는 풍랑과도 같은 일에 대처하고 반응하기도 바빴다. 이렇게 줄곧 “사장 생활”을 해 온 그가 사업하면서 벌어진 2012년 한 해 동안 일들을 글로 써 냈다. 사장 입장에서 쓴 일기이자 사장 표 업무 일지인 셈이다.

사업의 달인이나 떵떵거리며 사는 부자가 이렇게 했다, 저렇게 했다, 당신은 어떻게 할래, 같은 메시지를 주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작은 회사를 하루하루 어떻게든 꾸려 나가려는 사장이 분투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를 통해 이 세상을 사장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일이며, 궁극적으로는 사장이 되어 가는 것이 어떤 일인지 알게끔 해 준다.

이 책은 어느 사장 한 사람이 쓴 어제의 일기가 아니라 오늘도 무사히 넘기고 내일을 준비하는 모든 사장들이 바라는 오늘, 혹은 내일의 바람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사장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공감이 되고 앞으로 사장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미리 체험할 기회가 되어 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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