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법정관리 데드라인을 하루 앞둔 22일 여전히 2018 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앞에서 한국지엠 전국대리점발전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한국지엠 정상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지엠과 노조, 부품협력사, 판매대리점 등 모두의 협력으로 사태가 조속히 정상회되기를 고대하며 전국 판매대리점은 내수판매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뉴시스.

(창업일보)노대웅 기자 = 한국지엠이 '법정관리 데드라인'을 하루 앞둔 22일 2018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인천 부평공장에서 예정됐던 14차 교섭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간사간에 교섭 재개 시점을 조율 중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교섭을 재개하지 못했다. 교섭 개시를 하려면 간사간 조율이 필요한데, 아직은 간사간 조율이 지속되고 있다. 아직 양측의 입장 차이가 있어서 교섭 시각이 정확하게 공지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노사가 오늘 중 교섭 재개에 기대를 갖고 논의 중"이라며 "노사가 오늘과 내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만나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무작정 만나기 보다는 사전에 조율된 상태에서 교섭을 가지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에 따르면 전날 13차 교섭은 노조 측의 요청으로 진행 20여분 만에 정회가 이뤄졌다. 이후 노사 간사간 실무회의가 진행됐지만, 진전된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지난 교섭 과정에서도 한국지엠 노사는 대주주이자 주채권자인 제네럴모터스(GM)이 지난 20일로 설정했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데드라인까지 임단협을 타결하기 위해 치열한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군산공장에 남은 직원 680명의 고용문제와 1000억원 규모의 추가비용감축안을 놓고 기싸움을 벌여왔다. 

노조는 12차까지 이어진 교섭 과정을 거치며 '군산공장 폐쇄 철회' 요구를 '고용보장'으로 한 발짝 양보했다. 사측 역시 추가 희망퇴직, 전환배치, 5년이상 무급휴직 등의 추가 제시안을 내며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노조는 '5년 이상 장기무급휴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사측은 전날 13차 교섭에서 군산공장 근로자에 대한 무급휴직 기간을 5년에서 4년으로 줄이고, 노사 임단협 합의 이전에도 희망퇴직을 받는 내용의 5차 수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노사간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지엠의 임단협 교섭 기한은 23일로 연기됐다. 오후 5시로 예정된 이사회 전까지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단협 합의가 이뤄지면 이사회는 열리지 않는다. 

한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한국지엠 부평공장을 방문해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나 "23일까지 노사가 대화와 양보를 통해 협상이 원만히 타결되길 바란다"며 "노사 협상 타결은 정부와 산은 지원의 기본전제"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법정관리로 인해 그간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지 않길 바란다"며 "산은은 한국지엠 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장과 노조 집행부와의 만남은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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