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조 6960억·영업손실 8541억…4년간 3조 누적적자

 

한국지엠이 지난한해 1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12일 오후 13시30분에 2018년 임단협 8차 교섭을 열 예정이었지만 교섭 장소와 CCTV 설치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다 무산됐다. 사진은 12일 오후 한국지엠 인천 부평공장 LR대회의실에 참석한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들의 모습. 사진=한국지엠 노조 제공.

(창업일보)노대웅 기자 = 한국지엠이 작년 한해 1조원이 넘은 순손실을 기록함과 동시에 외부회계감사인이 감사의견을 거절하는 등 총체적 난국으로 빠지고 있다. 

또한 임단협 교섭으로 노사간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댄 암만 미국 제네럴모터스(GM) 총괄사장은 20일이 구조조정안의 데드라인이라고 말했다. 

14일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해 매출 10조6960억원, 영업손실 8541억원, 당기순손실 1조15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한국지엠은 최근 4년간 3조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한 내수판매 위축과 큰 폭의 수출 감소, 유휴 설비로 인한 대규모 고정비 확대, 계속되는 인건비 상승 등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지엠은 "2017년 내수·수출 판매 감소로 인해 전반적인 매출물량이 감소했으며, 임금 및 감가상각비와 같은 물량의 감소에 비례하지 않는 고정비 발생 등으로 인해 1조1598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기말 현재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2조2761억5500만원 초과하고 있다"며 "이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불러일으킬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또 "당사의 자산과 부채를 정상적 사업수행과정을 통하여 회수하거나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외부감사인을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기업 유지 가능성이 없어 보이고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의견 거절'을 표했다. 

안진은 "회사는 기존대출의 출자전환, 구조조정 등의 비용절감을 노동조합 및 소수주주와같은 이해관계자와의 논의 등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이런 계획의 결과에 따라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산공장을 포함한 유형자산 현금흐름창출단위 등에 대한 회사의 회수가능성 평가가 적정한 지 판단할수 있는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의견거절은 감사보고서를 만드는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의견 표명이 불가능한 경우, 기업의 존립에 의문을 제기할만큼 상황인 경우 등일 때 나온다. 상장사가 외부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으면 상장 폐지가 이뤄진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상장사가 아니어서 당장 직접적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한편 댄 암만 미국 제네럴모터스(GM) 총괄사장은 12일(미국 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지엠 사태와 관련해 오는 20일이 구조조정 합의 데드라인"이라고 발언, 자구안이 나오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선택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노사간의 임단협 교섭을 통한 비용감축과 이를 기반으로 한 자구안 마련"이라며 "노조가 고통분담에 나서야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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